9월 위기설, 우리경제도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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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8-16 20:11 조회1,40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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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위안화의 전격적 절하 조치를 언급하면서 내놓은 분석은 심각하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금리인상 때 달러에 페그(고정)된 위안화도 덩달아 강세를 탈 것을 걱정해 경기 부양과 수출 진작을 위해 기습적인 조치를 감행했다 것이다. 미 재무부는 ‘환율 조작’이라는 비난 대신 예상과 달리 “위안화 절하는 중국이 시장환율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안화 절하에 미국의 묵인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의미다.
세계경제 패권을 다투는 경제대국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협력’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몰고 온 파장은 크다. 아시아 등 신흥국가의 환율과 주식은 일제히 급락세를 빚었는가 하면 설상가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지분 확보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고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국제금융가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돼 ‘세계경제 9월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의 환율·금리전쟁에 신흥국 부도공포
미국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들에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은 설문조사에서 인상을 택한 전문가는 77%에 달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만으로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통화가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고 외환보유액이 넉넉해 금리인상을 견뎌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신흥국의 자금유출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다면 직간접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신흥국의 부도 위험은 지난 5월 그리스발(發) 유로존 분열 위기 때보다 상승률이 높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그리스발 위기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률은 태국 5%, 말레이시아 3%였다. 이번 위안화절하(2015년 8월10∼12일)에서는 이 수치가 태국 20.56%, 말레이시아 13.49%로 높아졌다. 한국도 그리스 위기 때 8%였던 상승률이 이번에는 13.69%로 높아졌다. 1994년 위안화가 절하된 이후 중국 무역흑자는 확대됐고 한국, 태국 등의 무역수지는 큰 폭으로 나빠졌었고 1994년 위안화가 절하된 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
국내금융시장도 아슬아슬하다. 위안화 절하조치에도 극도의 혼란에 빠진 국내금융·외환시장에 미국 금리인상 쇼크까지 강타할 경우 그 파장을 가늠키 어렵다. 코스피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에 들어간 지난 11일 2000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13일 사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6.8% 떨어져 아시아 주요 국가 중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여기에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내부적으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돈이 늘고 있는 것도 위기를 증폭시킬 불씨로 꼽힌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 12월 말 794조7000억원에서 90조 가까이 늘어 88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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