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세월호 유가족에 상처 주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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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25시 작성일15-01-22 02:59 조회1,4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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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단식농성단 앞은 100여명의 청소년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경기 성남의 모 고등학교 학생회장 정모군(18)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한 '고등학생도 알 건 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청소년들이었다.


 

대부분은 사복 차림이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청소년도 있었다. 짙은 색 상의에 노란 배지를 달거나 'Remember(기억하라)0416' 팔찌를 찬 학생들이 많았다.


 

집회는 오후 6시30분 정군의 사회로 시작됐다. 청소년들은 유가족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비판했다.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김한율군은 "세월호 참사 119일 동안 이 사회의 민낯을 봤다"고 말했다.


 

 김군은 "경제논리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고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데 이어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모욕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약속을 저버렸다"며 "더 이상 유가족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지혜양(17)은 "국회에서 만난 단원고 박성호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초음파 사진부터 수학여행 하루 전날 사진, 침몰 직전 배 안에서 남긴 카톡 메시지 사진을 보여줬다.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과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발언을 막는 시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박의현군은 "뭣도 모르는 고교생이란 말은 하지 말아달라. 초등학생도 생명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에서 온 최준호군은 "정치인들은 중·고등학생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투표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개나소나 종북좌파 수구꼴통 입닥쳐라'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사회를 본 정군은 "힘과 권력을 가진 누구도 유가족 편에 서지 않는 잔인한 나라가 아니라, 한 생명 한 생명 상처받은 사람을 보듬어주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로 여야의 야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여야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416명이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동조 단식을 하거나 농성을 하는 '416인 광화문 국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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