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파동, 선량한 재배농가, 유통약재상들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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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5-04 23:39 조회2,397회 댓글0건본문
백수오 파동, 선량한 백수오 재배농가, 유통약재상들 심각한 위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소비자원, “시중 유통 백수오 제품도 모두 폐기 대상”
시중에 유통중인 모든 백수오 제품을 폐기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소비자원이 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미적거리고 있는 내츄럴 엔도텍과 홈쇼핑 업체들도 이번 주 안에 환불 방침을 확실히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가짜 백수오’로 논란이 된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 환불 정책을 물었다. 시중 유통된 제품은 정상제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업체 관계자]
"정상제품이기 때문에 환불은 진행하지 않고 있고 향후 고려중입니다."
내츄럴엔도텍도 지난주 공식사과문에서 자사 제품을“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이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원이 검사한 3월 이전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을 개연성이 높아 기존 유통 제품도 폐기대상이라는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의 향후 대응에 따라 추가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 6개 홈쇼핑 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이번주 안에 환불정책을 정하라고 요구했다. 구매내역만 있으면 환불을 해주기로 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방침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자원 이남희 국장]
"90%가 가짜 내지는 이엽우피소가 포함된 걸로 확인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판매된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만 2천여 건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 불만도 매우 큰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오는 7일까지 홈쇼핑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해 8일에는 최종적인 환불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홈쇼핑 6개사, '가짜 백수오' 환불방안 8일 발표“
홈쇼핑 업계들은 '가짜 백수오' 제품 환불방안을 이르면 8일 발표한다. 이남희 소비자원 피해구제국장은 서울지원에서 홈쇼핑업계와 간담회를 마친 후 "홈쇼핑업계가 자발적으로 가짜 백수오 제품 환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소비자원이 홈쇼핑업체가 마련한 안을 종합해 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다만 이 국장은 "이날 환불 범위, 시기 등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각 사마다 판매금액과 정책이 달라 환불안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오쇼핑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홈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6개 홈쇼핑 관계자와 소비자원 실무자 등이 참석했다. 최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가 '가짜'로 밝혀지면서 제품 판매처인 홈쇼핑으로 소비자의 제품 환불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홈쇼핑은 지난해만 백수오 제품을 약 1000억원 가량 판매했다. 일부 가짜 백수오 판매처는 자발적으로 제품 환불을 실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다.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대한 성분검사 전 제품의 환불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홈쇼핑업체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검사 전 제품까지 환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 국장은 "소비자원 검사를 통해 (내츄럴도텍의 원료 검사 이전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홈쇼핑업체가 이들 제품까지 환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츄럴엔도텍 공장 압수수색
한편 이런 가운데, 검찰이 가짜 백수오 논란을 빚고 있는 (주)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4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2시까지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백수오 원료 및 가공법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공장은 물론 성남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실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한때 돌기도 했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수사를 의뢰 받았다. 소비자원은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과 식품위생법에 위반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검찰은 소비자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대검찰청에 보내 검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조만간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여주지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압수수색 등 해당 사건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선량한 백수오 재배농가, 유통약재상들은 심각한 위기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가짜 백수오'로 밝혀지면서 죄없는 백수오 재배농가들이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제천을 비롯해 충주 단양 등 충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수오 물량은 연간 800톤인데 이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다. 제천시 85개 진짜 백수오 재배농가로 구성된 영동약초영농조합은 지난 5년 동안 내츄럴엔도텍에 전량계약재배로 납품해왔다. 올해 계약 연장 시점에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약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유덕종 영동약초영농조합 대표는 "내츄럴엔도텍에 전량수매계약으로 백수오를 납품할 예정이지만 이번 사태로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백수오 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종 대표는 "내츄럴엔도텍과의 구두계약으로 올해 800톤 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30만평 기준으로 농민들한테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논란이 일면서 계약을 하지 않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올해 85농가에 35만평정도 심을 계획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40억가량이다"면서 "이번 파동으로 안 심은 농가도 일부 있다"며 하소연 했다. 그는 백수오를 직접 꺼내들면서 "우리는 백수오를 키우는 과정에서부터 구분이 되기때문에 가짜 백수오는 들어갈 수 없다"며 "잎과 꽃이 틀리고 캐보면 진이 나오고 안나오고 하는 차이가 있어 우선 꽃이나 잎을 보면 알수 있다"면서 사회 전반에 퍼진 백수오에 대한 불신에 울분을 토했다.
유 대표는 "농민은 농사를 많이 지어 소비를 시켜야만 가치가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돼 백수오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좋은 값으로 납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오 재배 농민에 따르면 백수오는 뇌두가 있고, 세월의 흔적이 보이며 생매시 흰 진액이 없다. 잎은 윤기가 나고 하트 모양이며 재배기간은 4~5년으로 생산량이 작은 편이다. 이에 반해 이엽우피소는 뇌두가 없고 매끈하며 생매했을 때 흰 진액이 나온다. 또한 잎은 백수오 보다 크고 재배시기도 백수오보다 빠르다.
진짜 백수오 잎과 백수오
이엽우피소 잎과 씨방
한 약초 전문가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구별법에 대해 "백수오는 뇌두가 있고 긁었을 때 흰 진액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 반대로 이엽우피소는 뇌두가 없고 긁었을때 흰 진액이 묻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진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으며 실제 제천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인건비도 안나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시종 도지사가 4일 대책마련을 지지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관련 동향을 보고 받고 “재배농민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말했다. 제천지역에서는 100여농가(132만㎡)가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다. 더불어 진짜 백수오를 판매하고 있는 도심과 서울의 선량한 유통 약재상들도 피해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네츄럴엔도텍을 포함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 대신 혼합 가공한 불량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에 철퇴를 가해야 함은 국민건강은 물론이고 국민적 분노와 가공, 유통윤리로 볼 때 당연한 것이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로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백수오 재배 농가들과 진짜 백수오를 유통하고 있는 선량한 약재상들에 대한 피해구제도 정부와 당국이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그것은 소비자원만의 대책으로는 힘들고 소비자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행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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