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옥같은 삶”-순천시 구산리 금곡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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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사건25시 작성일15-11-26 12:16 조회2,189회 댓글0건본문
쓰레기 매립으로 오염된 땅에서 ‘죽음의 생활’
순천시 구산리 금곡마을 주민들,
『순천시 자원순환센터 생활쓰레기매립장』에 힘없는 항거
-호흡기장애 발병, 세균 감염 심각해 조사와 대책 절실-
21세기 환경 오염문제 중에서 사람의 실 거주지와 관련한 가장 직접적인 오염 실태 원인 중의 하나가 ‘쓰레기’ 문제임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쓰레기 처리문제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주민들과의 마찰은 물론 결국은 보상문제로 이어져 주민들 시위는 물론 소송까지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쓰레기는 그 자체가 환경오염 물질이다. 쓰레기는 고온에서 소각시켜서 처리하는 것이 잔유물의 부피도 줄이고, 악취, 오염 등을 없애는 환경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데,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연료비도 소요된다.
소각시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나 각종 발암물질을 억제하려면 그냥 불 피워서 태우는 것으로는 안되고, 특수시설에서 가스나 유류 등의 연료를 사용하여 고온에서 소각해야 한다.
또 소각하려면 부수적으로 유해가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특수설비들을 해야한다. 이런 시설이 어려우면 땅에 깊이 묻거나, 배에 실어서 해상으로 운반해서 바다에 버리는 것인데 그럴 수는 없다.
그런데 매립장에 묻는 방식은 바람직하지않다. 당연히 토양이 오염되고, 지하수가 오염된다. 그 물은 서서히 때가 되면 해당지역 주민이 마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관내의 평화스러웠던 마을인 ‘금곡’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설치된 매립장 때문에 ‘죽음의 마을’로 전락해 가고 있다.
현재 9가구가 살고 있는 외관상으로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마을인데 이 곳에 쓰레기소각 및 매립으로 인해 온갖 세균과 오염 정도가 점차 심각해져서 주민들의 생활 기본권이 매우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 ‘금곡마을’ 바로 언덕 넘어 위치해 있는 ‘순천시 자원순환센터 생활쓰레기 매립장’ 때문에 이곳에 사는 J씨 등 주민들은 참다참다 못해 해당관청에 별 하소연을 다해 보고 진정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온갖 악취와 벌레 침입 속에서 죽지못해 살아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실제 주민들의 고통과 오염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이 매립장은 순천시가 허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쓰레기 매립과정에서 허가 때와는 달리 심한 불법매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이 매립장에는 순천시 전체, 구례지역의 쓰레기들이 모두 다 집합되는데 원래는 쓰레기를 매립, 소각 하여야 하나 불법매립 중” 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금곡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썩는 냄새와 악취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커녕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바람이 금곡 쪽으로 불어오는 날엔 아예 일도 포기하고 문을 닫고 나올 수가 없는데 그래도 심한 악취가 잠마저 설치게 해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눈물어린 한탄을 했다.
기자가 실제로 현장 취재 시 주민들의 주방 밥상에는 5분도 안돼 유해 쉬파리, 똥파리들이 새까맣게 들어 붙었다. 농작물 피해도 매우 심각했다. 과일나무이고, 논밭이고, 주택이고 간에 파리 떼들이 하나같이 달라붙어 있고 엉망이었다. 파리 떼들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 토양오염, 농작물 오염이 불을 보듯 뻔히 그 심각성이 우려되는데, 더 심각한 것은 농사짓는 주민들 대부분이 피부 가려움증, 호흡기 질환들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지 마을 노인들이 호흡기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단 하루도 사람이 살기 힘든 악취 속에서 해당 관할 감독청인 순천시는 몇 해 째 피해주민들에게 이렇다할 대책도 보상도 없는 실정이다.
한편 주민들에 따르면 “순천시에서 50억원이 매립으로 인한 보상용 용도로 나왔으나 전 시의원이 장학금 명목으로 쓰지 못하게 비용을 묶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주민들은 “장학금보다 더 시급한 것이 우선 사람이 살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며 강한 부정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근간 이곳 금곡마을 9가구 주민들에게 가구당 100만원의 위로금이 나온 것 외에는 피해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이뤄지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산리 금곡마을 피해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장이 법적으로 타당하게 250m 더 옮기거나 이주비용을 보상하라고 해당관청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껏 이렇다할 대책이나 회신이 없다.
순천시에 따르면 “원래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으로 허가 날 시 민간투자로 유치했는데, 민간투자 이다보니 순천시 쓰레기 ,매립소각 처리 관련한 수익을 매월 160억원 정도로 봤는데 현실적으로는 쓰레기 수거량이 예상보다 적어서 매월 100억여원 정도 밖에 안돼 많은 적자를 보고 있어, 민간투자업체와의 여러가지 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쓰레기 매립으로 인한 금곡마을 주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에대한 주민들의 환경개선 및 보상 문제 요구에 대해서 심려깊게 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해답은 현재로서는 보이질않고 있으며, 점차 가을이 깊어가면서 기온이 급강하기시작한 이즈음, 정체불명의 ‘파리’ 등과 악취가 줄어들어야 함에도 여전히 환경은 깊은 오염의 현장 속에서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쉬어 호흡기 장애로 하루가 힘들다”며 “하루라도 빨리 죽고싶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쓰레기 줄이자, 재활용하자고 캠페인을 줄기차게 벌이는 이유가 있다.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고 확실한 소각환경오염 제어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허가시 인허가 과정, 보상과정에서의 충분한 대안없이 무조건 허가를 해 놓고, 차후 확실한 대책을 실시하지않고 그저 행정상의 이유만 들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만 하는 당국의 태도에 사실은 가장 문제가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문제에 대한 제보를 순천시 지역 방송 및 언론에서 보도가 나간 적도 있는데 순천시는 전혀 반응이 없다” 면서 “힘없는 우리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행정당국에 대해 강한 항의를 했다.
현재 구산리 금곡마을 주민 가구 수는 9세대이다.
이 마을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정체불명의 ‘파리 떼’ 였다.
당일 바람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는 아니었지만 흔히 쓰레기 주변에서 나오는 특유의 쓰레기 악취가 곳곳에 배여 별로 취재진의 기분을 좋게 하진 않았다.
얼마 떨어지지않은 언덕 하나 사이로 ‘쓰레기매립장’이 있었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쓰FP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얼마나 심각할려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주민들---. 그리고 젊은이들은 대부분이 도시로 나가고 부모 등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 금곡마을은 이미 '죽음의 마을‘로 변해가고 있었다.
사람이 세상 살아가는 첫 번째 조건이 무엇인가?
바로 호흡이다. 그리고 음식인데 호흡은 심한 악취로 호흡기장애가 생겨 제대로 공기를 마실 수가 없고, 음식은 어느 틈으로 들어오는지 온 사방이 보기만해도 협오스러운 똥파리로 가득차 달겨드니 아무리 위생에 신경과 보안을 해도 막을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쓰레기 악취와 파리떼의 세균으로 인한 주민들의 심각한 건강상태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원성을 순천시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그 심각성을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는 건지 도무지 현실적으로 그 해답을 찾을 길 없고, 이 마을의 환경 오염과 주민들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발병 현실 그리고 그 보상과 차후 대책을 순천시는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되돌아 나올 때에 마을 어귀에 감나무가 한두개 있어서 감을 몇 개 따왔는데 뒤돌아선 길에 살짝 흘린 주민의 말이 생각났다.
“그 감에 파리가 종일 앉아있어서 우린 먹질 않습니다.” 알아서 갖고 가시라는 것이었다.
세균이 증명되진 않았지만 서울에 온 기자의 책상 위에 탐스런 가을빛 그 감은 그냥 관상용으로 그대로 달려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파괴, 선량한 이 마을 주민들의 발병이 앞으로 어떤 ‘핵 폭탄’이 되어 이 나라 곳곳의 쓰레기매립으로 인한 분쟁에 새로운 도화선이 될려는지 염려스럽다.
추적사건 25시 [특별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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