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폭력시위, 도심마비-시민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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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9-23 22:27 조회2,47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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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차벽이 23일 서울 도심에 또다시 등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집회를 연 뒤 청와대를 향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총파업 집회가 종료된 이날 오후 4시24분께부터 시작됐다. 집회에 참가한 전국 16개 가맹조직 및 16개 지역본부 조합원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5500명) 중 5000명(경찰추산) 가량이 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사회주의 나라에 와 있는지 보는 사람들이 착각할 정도로 아예 붉은 기들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총파업에 대해 "신고된 장소를 이탈해 도로를 점거한 채 진행한 불법 집회"라고 규정하며 경력 145개 중대 1만1600명과 경찰버스, 차벽 등을 동원해 통제에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정동사거리에서 세종사거리 방면 양방향 한 개 차로를 제외한 대부분 차로를 점거한 뒤 행진을 시도했으나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설치된 차벽에 차단됐다. 이후 조합원들은 여러 갈래로 분산됐다. 3800여명은 흥국생명 빌딩 앞 경찰 차단선 앞에서 세종사거리 방면으로 계속 행진을 시도했고, 홈플러스 노조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중심의 1200명 가량은 흥국생명 빌딩 뒷골목에서 대기하다 정동사거리로 다시 이동했다.
총파업 집회 시작 전부터 민주노총 측과 충돌을 빚은 경찰은 8차 해산명령까지 내렸지만 파업대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차벽에 막혀 행진 대열은 분산됐다. 흩어졌던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청와대를 향한 행진을 다시 시도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편으로는 이미 경찰의 차벽이 설치된 상태였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지시로 조합원들은 오후 6시께 정리집회 없이 자진 해산했다. 조합원들은 "폭력경찰" 등을 외치며 강하게 저항해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3명의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이자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내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도 연행됐다. 권 변호사는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의 여의도 국회 앞 기습시위에서 41명이 연행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집회 현장 무대에 올라 경찰이 검거반을 투입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한 위원장을 겹겹이 둘러싸 검거작전은 무산됐다. 이후 한 위원장은 어디로인지 사라졌다.
이날 서울 중구와 광화문 일대에서 충돌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또 한번 통행권을 침해당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모(41·여)씨는 "아이와 함께 지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지도 못해 20분째 걷는 중이다"며 "민주노총의 총파업 그만 좀 해라,,,아무리 파업이 중요하다지만 이렇게 도심 온 갖 곳곳이 교통마비되고 불법폭력시위가 이어져야 되겠느냐? 아이가 힘들어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데이트를 하던 중 행진 현장을 지나게 됐다는 김모(22)씨는 "집회가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근처 카페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나왔는데 길이 막혔다"며 "이렇게 도로를 다 막고 쓰레기도 많고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있던 허모(21·여)씨는 "(경찰이 길을 터주고 나서) 다행히 시위가 끝나고 철수하는 것 같다"면서도 "시내 한복판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1년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시민들의 통행을 전면적으로 막는 것은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민주노총의 불법 폭력 시위 행태도 시민들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말하고 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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