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경찰불만 토로하며 본인그림 감정차 경찰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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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6-27 11:16 조회1,842회 댓글0건본문
이우환 화백, 경찰불만 토로하며 본인그림 감정차 경찰출석
미술계에서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는 이우환(80) 화백이 파리에서 급거 귀국, 27일 자신의 위작으로 판정 난 그림들을 직접 보고 감정하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은 이우환 화백은 출석에 앞서 "직접 봐야 (작품들이 위작인지 아닌지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잡아들였고, 위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우환 화백은 경찰이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경찰과 언론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 화백은 또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언론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불편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림가격이 수십억대, 100억대에 이르는 작가의 그림들이 위작이라는 점은 어느 언론사도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다.
경찰이 이화백 작품을 한 두점도 아니고 무려 13점이나 위작 결론을 내기까지 서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일본으로 도피해 있던 위조 총책을 검거해 총 50여점의 위작을 유통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3개 민간기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을 거쳐 압수된 이화백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결론을 냈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은 민간기관이라 감정이 입장차에 따라 다소 주관적이라 해도 국과수 감정에서 이화백이 쓴 물감과 화학적 성분배합 비율, 시기, 기법등이 다르다는 것은 이우환 화백 본인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아무리 이화백이 ‘자신의 그림’이 맞다고 주장해도 참고의견일 수 밖에 없다. 위작작가와 화랑계의 검은 손도 문제지만 이화백 본인 마저도 화랑의 입김이나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기에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는 가운데 최고의 객관적 과학적 감정에 의해 수사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전모가 밝혀지면 한국 미술계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사건이 될수도 있어 보인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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