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시중은행 간부까지 인사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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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02-03 19:00 조회2,130회 댓글0건본문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 기소)과 정유라(21)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시중은행 간부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데 외압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특검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에게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이상화 KEB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54·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고위층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시는 그대로 관철됐다.
KEB하나은행은 박 대통령의 지시 직후, 해외사업본부를 1·2본부로 분리한 뒤 2본부장에 이 지점장을 앉혔다. 지난해 1월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장을 마치고 정기인사에서 삼성타운지점장 발령을 받은 이 씨가 불과 한 달여 만에 임원급인 본부장으로 승진하자 KEB하나은행 내에서는 갑작스러운 인사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고 한다. 특검은 최근 정 부위원장을 소환해 이 본부장의 승진에 외압을 행사한 경위를 조사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금융감독 기구를 관장하는 청와대 수석을 시켜 금융위 고위 간부를 통해 최 씨를 도운 은행 간부의 승진을 챙긴 것으로 보고, 박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최 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국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를 빼돌리는 데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청와대에 추천한 유재경 주미얀마 한국대사를 최 씨에게 소개한 사람도 이 본부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본부장은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장을 지낼 당시 삼성전기 유럽 법인장을 지낸 유 대사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와 이 본부장은 대학 동기다. 특검은 1일 ‘K타운 프로젝트’ 참여를 대가로 M사의 지분 20%를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최 씨를 체포해 이 본부장과의 관계 등을 추궁했으나, 최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 금융위원회, 공정위 압수수색
한편, 특검은 금융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검팀은 3일 정부서울청사 자본시장국 컴퓨터를 조사하며 금융위 보안 USB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고, 부위원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등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파악 중이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금융위 사무실 일부 및 세종시 공정위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삼성그룹의 뇌물과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수사 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특검이 부위원장실을 조사한 것은 정찬우 한국거래소이사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시절 최순실을 도운 하나은행 인사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 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며 2015년 학생신분이던 정유라에게 38만 유로를 연 0.98%의 금리로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 본부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된 뒤 현재 임원자리에 올랐다.
공정위를 압수수색하는 특검
때문에 이 본부장의 승진에 앞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인사가 금융위에 압력을 행사했고, 당시 부위원장이었던 정 이사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위원장실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압수수색 중에도 예정대로 업무현안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 부위원장은 "특검팀에서 (무슨 조사를 하는지)말해주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 당시 금융위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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