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고영태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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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03-29 03:44 조회1,795회 댓글0건본문
검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고영태도 수사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61)의 측근이었던 고영태(41·)의 이권 개입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고씨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가방 등을 제작하며 최순실과 알게 됐으며 최순실이 세운 회사인 '더블루K'의 이사를 지냈다. 고씨가 최순실과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언론과 검찰에 폭로한 것이 '최순실 게이트'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씨가 측근들과 나눈 대화가 녹음된 이른바 '고영태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고씨가 K스포츠재단 등을 장악하려고 '기획 폭로'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녹음 파일은 고씨의 측근인 김수현(37)씨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통화 내용 등을 녹음한 것으로 파일 수는 2391개에 달한다. 검찰은 녹음 파일에 나오는 고씨의 말을 근거로 최근 김모 전 인천본부 세관장과 이 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녹음 파일에는 고씨가 김수현씨에게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연락 올 거야. 도움도 안 되는 세관장 앉혀놓고 돈도 못 받고 이게 뭐냐"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고씨가 최순실 등을 통해 세관장 인사에 개입해 모종의 대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화다.
검찰은 고영태 등이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인사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세관장은 지난해 1월 인천본부 세관장으로 승진했다가 올 1월 퇴직했다. 고영태는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5년 말 최씨가 세관장 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친구인 류상영(41)씨에게 물었더니 류씨가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이력서를 줬다"며 "이력서를 최씨에게 전달했고, 사례로 상품권 등을 수백만원어치 받아 최순실에게 다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씨가 상품권 등 금품을 일부 나눠 가졌거나 김 전 세관장 등에게 다른 이권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녹음 파일에는 또 고영태의 측근들이 '미얀마 K타운 사업'과 관련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정황도 담겨 있다. 류상영씨와 김수현씨의 대화 가운데는 "미얀마 사업은 일단 회장(최순실씨를 지칭)한테 그럴듯한 이익을 먼저 챙겨주고, 그 뒤부터 우리 것을 챙기면 된다"는 내용도 있다. 최순실은 삼성전기 임원이던 유재경씨를 미얀마 대사로 추천한 뒤 미얀마 K타운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박영수 특검팀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업에 고영태와 측근들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고영태 등이 회사를 따로 차려 최씨의 일을 봐주면서 알게 된 정부 관계자 인맥 등을 활용해 이권을 챙기거나 인사 개입을 시도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태는 이 같은 의혹들과 관련해 알선수재,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건의 고발 사건이 있기 때문에 어차피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공익 제보자라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수사해서 범죄가 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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