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법정서 “피고인 박근혜씨, 정신나간 주장”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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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05-30 01:34 조회2,002회 댓글0건본문
주진형, 법정서 “피고인 박근혜씨, 정신나간 주장” 일갈
주진형 전 한화투자 증권 대표가 29일 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피고인 박근혜 씨"라고 부르며 “법의 범위를 벗어나는 개입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삼성 합병을 돕는 게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취지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재임중이던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또 당시 "20여 개 우리나라 증권사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합병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특검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주 전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자본의 국내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라며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전 대표는 또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교수로부터 '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의사 결정을 한 것은 청와대의 뜻'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고 진술했다. 특검과 검찰은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수뇌부가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전문위에서 양사 합병에 반대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투자위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주 전 대표가 오직 박 교수 말만 듣고 청와대가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에 관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주 전 대표는 "당시 들은 말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주 전 대표는 또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합병은 시너지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먹고 싶은 이재용 부회장의 욕심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시너지를 운운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주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 말미에 "피고인 본인이 증인에게 질문할 게 있느냐"고 물으며 발언 기회를 줬지만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존스홉킨스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 삼성 전자·생명증권, 우리 투자증권등을 거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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