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부족한 병원, 간호사에게 의사업무 맡겨-환자 안전 크게 위협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

2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무더기로 이탈하는 의료대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사가 해야할 업무를 간호사가 떠맡는 일이 빈번해져 환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사에게 시킬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작성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누리집에는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를 개설돼 있는데 20일 저녁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부터 현재까지 154건이 접수됐다.

대부분 내용이 ‘의사가 맡도록 돼 있는 약 처방이나 시술 등 법적 권한이 없는 의료 행위’를 지시받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전공의 부재 사건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전공의가 없는 상급병원 등 치료, 수술, 입원 환자 등 환자 처우에 의사없는 간호사의 처방 업무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안전이 매우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의대증원에 반대해 집단 사직이 일어나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에 있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해당 전공의 및 그 배후세력에 대해 엄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