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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평론가 남편은 ‘사돈남말’, 문단원로들은 침묵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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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22 17:05 조회2,7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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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평론가 남편은 사돈남말’, 문단원로들은 침묵일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표절의혹 신경숙 남편 남진우-“사돈남말 했던 평론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의혹이 확산하면서 신 작가의 남편이자 시인 겸 문학평론가인 남진우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 교수는 문단에서 '표절 킬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다른 문인들의 표절문제를 여러 번 신랄하게 비판했었기 때문이다. 앞서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 이응준씨는 그간 암암리에 거론되던 신경숙의 표절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에서 남 교수의 침묵을 '기적적'이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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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진우는 하일지를 비롯한 여러 문인을 표절작가라며 그토록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괴롭혔다"면서 "참으로 기적적인 것은, 그랬던 그가 자신의 부인인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에 대해서는 이제껏 일언반구가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 교수는 표절 논란이 일어났던 다른작가들에 대해 직설적이며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1997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은 비평글 '오르페우스의 귀환 - 무라카미 하루키, 댄디즘과 오컬티즘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에서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지목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문장 몇 개를 훔쳐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 작가처럼 하루키를 닮지 않은 작가도 드물 것"이라며 "그의 문장 베끼기는 작가적 천품을 타고나지 못한 소설가 지망생의 안간힘과 간지가 낳은 한바탕의 소극에 불과하다"고 조롱했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장 아무개나 구 아무개 등도 하루키 소설을 모방한 조잡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며 다른 작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1991년 벌어진 '남진우-하일지 논쟁'은 문단에서 잘 알려진 일이다. 


당시 남 교수는 소설가 하일지의 첫 번째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이 프랑스 작가 알랭 로브그리예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지적했으나 명확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언어폭력'이라는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 씨는 2001년 비평서 '문화권력'에 실린 글 '심미적 비평의 파탄'에서 "남진우 씨가 하씨의 '경마장 가는 길'이 로브그리예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아무런 증거를 내세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 교수는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오르페우스의 귀환'에서 "간교하고 부도덕하기로 말하면 어설프게 하루키를 흉내 낸 작가들보다 로브그리예의 변태성욕자'의 줄거리극을 그대로 베끼다시피한 '경마장은 네거리에서'의 하일지 작가가 더하다고 할 수 있다"며 하일지의 후속 작품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나아가 "한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 하루키 추종 및 모방 현상은 단순하게 단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표절, 모방, 패스티시에 관해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분석한 글을 써보고 싶다"고 표절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런 남 교수도 2000년부터 심심찮게 불거진 부인 신경숙의 표절 의혹에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신경숙이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남 교수가 섣불리 견해를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그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보여온 행보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남 교수가 근무하는 대학 연구실은 그가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단 원로들, 신경숙 표절의혹에 침묵일관? 


작가 이응준 씨가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지난 16일 이후, 닷새가 지난 21일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문단 원로들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단 일각에서는 원로들의 입장 표명이 이번 표절 의혹의 향후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검찰 고발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서 원로들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문단 내부 자정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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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일각에선 원로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여러 원로들이 신경숙이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문단 원로 가운데 여러 명이 과거에 이미 표절 의혹에 시달렸던 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우선 표절 논란이 된 소설집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거세다 


소설가 이순원씨는 지난 18일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과의 시간도 너무 지나면 놓친다. 이제는 창비 출판부가 아니라 백낙청 선생이 대답할 차례가 되었다. 백낙청 선생도 창비의 저 변명과 같은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학평론가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도 21일 모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창비와 백낙청 선생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만큼 표절 의혹에 대한 창비의 실망스런 대응이 계속된다면 백낙청 선생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비와 함께 대표적인 출판사로 꼽히는 문학동네에는 이른바 '원로급' 인사는 없지만, 문단의 중견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앞서 신형철·권희철 편집위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인 차원에서 입장을 밝혔으나, 류보선·남진우·서영채 등 1994년 창간을 주도한 중진 비평가들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특히, 남진우 편집위원은 신경숙씨의 남편으로 하일지 소설가의 표절의혹을 제기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석영, 이문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소설가들도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침묵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이들 역시 과거 표절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황석영 작가는 자신의 장편소설 '강남몽'이 신동아 조성식 기자가 쓴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를 일부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문열 작가도 대표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를 표절한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2004년 반경환 평론가가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문단 권력의 폐해를 주장해 온 비주류 평론가와 문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기고와 SNS를 통해 입장을 활발하게 밝히고 있어 대비가 된다. 이들은 과거에도 호평 일색의 이른바 '주례사 비평'이라는 문단의 악습을 끊자고 주장했다.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하루에만 수십 통이 걸려와 '신경숙 표절' 관련 전화로 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발언을 특정인이 독점하는 것 보다는 작가와 평론가들이 '실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한국문학·문단의 현상황에 대한 근원적 성찰에 나서는 일이 지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2000년 원로 평론가 김윤식의 저서 '한국 근대소설사 연구'가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표절했다고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학계와 언론의 논란은 뜨거웠으나, 결국 이 교수가 모교인 서울시립대를 자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문단 원로 중 한국작가회의 이시영 이사장만이 진정성 있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조율되지 않은 말들이 언론에 나간 점에 대해서 이 단체의 책임자인 이사장으로서 회원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표적인 작가와 출판사가 결합된 이번 사건에서 이제는 '교훈'을 얻고 자기성찰을 해야 할 때"라며 "신상털기식 언론보도가 도를 넘어 한 재능있는? 작가와 출판사를 '매도'?하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작가회의는 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최근의 표절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로 오는 긴급토론회를 오는 23일 서울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에대해 독자들은 이렇게 말했다."글쎄, 그런다고 엎질러진 물이 다시 담기나? 문제는 작가들의 문예실력과 역량이다. 솔직히 일반인들 일상생활 넋두리 뒷담화들 끄적거려 놓고 그것이 무슨 문예적 의미가 있는가? 그런 의미없는 글들 읽느니 차라리 명작 영화나 한편 보는 게 낳겠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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