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에게 보내진 호접란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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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8-10 09:18 조회2,04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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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뉴시스>에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올라와 각 SNS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환갑을 축하하며 보냈다는 호접란 사진이었다(실제 박근령 전 이사장의 생일은 6월 30일이다). '사실'이라면 '뉴스'는 분명하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불화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런데 트위터와 페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들이 주목한 것은 호접란 리본에 적힌 '문구'였다.
이상한 문구, "축 환갑. 둘째야 사랑한다, 대통령의 딸인 대통령 언니가"
문제는 '대통령의 딸인 대통령 언니가'라고 쓴 대목이었다. '언니가' 정도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보낸 사람'을 '대통령의 딸인 대통령 언니가'로 적으면서 SNS에서 비꼼과 희화화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연인 박근혜를 대통령 박근혜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까? 누가 보아도 좀 이상했다. 또 굳이 청와대에서 진짜 란을 축하의 의미로 보내면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박근혜’라고 보낼 수는 있어도 굳이 '대통령의 딸인 대통령 언니가' 라고 써 보낸다? 누군가가 굳이 그 문구를 의도적으로 강조해 보이려 하지 않았다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SNS에서 큰 화제가 된 이후 <연합뉴스>와 <뉴시스>에서 관련사진이 사라졌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이름으로 호접란을 보낸 적이 없다"라고 밝히고 나서자 통신사들이 관련사진을 삭제해 버렸지만 결국 10일 오전 MBN도 아침방송 뉴스에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신동욱, “청와대에서 보낸 것으로 안다”
청와대, “보낸 적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령 전 이사장에게 환갑 축하란을 보냈다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아닐까? 처음 언론사에 관련 사실을 알린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청와대에서 보낸 걸로 안다"라고 반박했다. 신동욱씨는 30일 모 언론과의 한 전화 통화에서 "28일 오전 신당동 대통령 각하 사저 관리인으로부터 '청와대에서 축하란이 왔다'고 연락받았다"라며 "그래서 공화당에서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보냈다"라고 말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
김명숙 공화당 서울시당위원장도 "신당동 사저를 관리하는 분이 그런 화환을 받았다고 연락을 해와서 당연히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알고 언론사에 사진을 제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사태초기에 관련사진을 실었던 통신사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사진 출처를 '공화당 신동욱 총재실'로 적시해놓았다. 신 총재는 한 언론 기자가 "청와대에서는 그 난을 보낸 적이 없다고 한다"라고 전하자 "우리는 그렇게(청와대에서 보낸 걸로) 안다"라고만 답했다고 전해진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우리가 다 알아봤는데 그 난은 청와대에서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동욱씨의 공화당에 그 언론사 기자가 "꽃 배달원은 누가 보냈다고 했나?"라고 묻자 "우리가 그것까지는 물어보지 않았다"라며 "(사저 관리인으로부터) '꽃배달이 왔다'고 연락와서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 달라고 했더니 그대로 읽어주더라"라고 답했다. "왜 신당동 사저로 보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겠나?"라고 했다.
신당동 사저 관리인, "청와대에서 화분을 보냈다고 연락해온 적은 없다”
박근령 전 이사장 환갑 축하란이 도착한 '신당동 사저'는 지난 1979년 10·26 사태 직후인 11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돌아온 곳이다. 이곳을 50여 년 동안 관리해온 박운영씨는 이날 이 사건 보도 언론에 "배달된 화분에 '대통령 언니가'라고 적혀 있길래 '아 언니가 동생 환갑을 축하하려고 보냈구나' 싶었다"라며 "그래서 박근령 부총재에게 전화해서 '언니한테 화분이 왔다'고 연락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박근령 부총재에게 연락한 이후 (남편인) 신동욱 박사(공화당 총재)가 와서 화분을 가져갔다"라며 "청와대에서 화분을 보냈다고 연락해온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분에 적힌 대로만 전했을 뿐인데 내가 무슨 죄를 진 것마냥 나한테 전화하느냐?"라며 "하도 전화가 많이 와 신경질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박근령 전 이사장 환갑 축하란 논란은 '사실 확인'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잠복해있던 박 대통령의 불행한 가족사가 '묘한 논란'을 통해 다시 여론 시장에 등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박근령씨 일본 인터뷰 사건으로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가 이런 사소한 일 가지고 거짓일리는 없고 하여튼 이 어이없고 유치한 호접란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은 정신상태가 매우 정상이 아님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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