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스승이 아니라 ‘섹스치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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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작성일15-09-01 03:05 조회2,44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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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G공립고등학교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 남교사 5명은 지난 2년 7개월간 여교사 5명과 학생 34명을 성추행했던 것으로 밝혀져 우리사회와 학부모들에게 씻지못할 상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성추행 피해학생 중 1명은 중간에 전학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육청 감사관실(감사관 김형남)에 따르면 교무부장이었던 A씨는 지난 2014년 2월24일 교직원 연수 자리에서 30대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A씨는 여러 교사가 함께 있는 노래방에서 해당 여교사가 거부하는데도 강압적으로 끌어 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여교사의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이 교사는 회식자리에서 해당 여교사에게 "애인있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여교사가 학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A교사는 이후 연가와 병가 등을 내며 학교에 출근하지 않다가 올 3월 다른 학교에 전출됐다.
이 학교의 물리교사였던 B교사는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여학생 6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교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 여학생 가운데 한명의 부모가 경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B교사의 직위를 해제한 상태다. B교사는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술교사였던 C교사는 지난해 6월과 올7월 미술실 등에서 여학생 3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일삼았다. 올해 초 부임한 영어담당 D교사는 수업중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묘사하는 등 남학생 포함 학생 25명과 성희롱한 혐의와 여교사 3명을 복도와 교무실 등에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학교 E교장은 2013년 3월 학교가 개교한 직후인 7월과 12월 각각 여교사를 성추행·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형남 감사관은 "개교 초창기였고 개설학교 교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교장이 손한번 잡았다고 성범죄라고 문제제기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여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 학교장의 권위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대놓고 저항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교장은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한 교사가 수업 중 피해학생의 가슴을 만지자 같은 반 학생이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담임 여교사에게 알렸고 여교사는 E교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E교장은 남자 교사들을 불러 "여학생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며 훈계를 하는데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장과 교사 5명 전원을 정직·해임·파면 등에 해당하는 중징계 의결을 교육공무원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김 감사관은 "학교장이 일련의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학교 성범죄가 확산하도록 조장하고 묵인한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의 성추행은 철저한 '갑을관계'로 이루어진다. 이런 추잡한 행태들이 교육현장에서 사라지려면 우선 무엇보다 피해자들이나 학생들의 적극적 증거수집, 폭로, 고발이 필요하다. 침묵은 피해를 구제하지 못한다. '학교내 성추행'은 정치비리와 더불어 본사의 중요 사회퇴치 캠패인들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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