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은행 탄생 전쟁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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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근 작성일15-10-01 21:20 조회1,18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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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을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최소 1곳 이상은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인터넷은행 평가위원회는 각 컨소시엄의 사업계획, 특히 ‘혁신성’에 방점을 두고 평가할 전망이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참가 의사를 밝힌 4개 컨소시엄 중 이날 오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제일 먼저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은 오후 3시 넘어 신청서를 냈으며, 500V 컨소시엄은 막판에 포기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넷마블, 로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 텐센트 등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요구되는 차세대 ICT 기술력, 금융사업 역량, 강력한 보안 시스템, 글로벌 채널 등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했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해 기존 금융권에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개인 및 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 혜택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업에서 소외된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신청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은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옐로금융그룹,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등 15개사로 구성됐다. 인터파크뱅크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사의 고객 수가 총 2억명에 사업자 수는 총 150만개에 달한다”며 “이들의 비식별정보를 통합 분석해 신용평가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신용고객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10% 이상 낮춰 현재 이들이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이자비용을 연간 2조5000억원 경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바일 개인 금융비서와 자동화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 복합금융몰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축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가진 컨소시엄 참여사의 역량을 활용, 소비자의 생활서비스 전반에 걸쳐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가상화폐인 ‘I-Money(가칭)’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생활밀착형 은행 및 소상공인의 사업성공 파트너를 추구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에는 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뱅크, 웨어글로벌, 포스코ICT, GS리테일, 얍컴퍼니,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8퍼센트 등 3개 컨소시엄 중에 가장 많은 19개사가 참여했다. KT 컨소시엄 관계자는 "참여 주주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의 혁신과 경쟁촉진, 금융소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 제고, 신규서비스 개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오픈 금융 플랫폼 구축과 빅데이터 분석 및 위치 기반 맞춤형 상품 제공 등으로 개인 서비스 혁신뿐 아니라 벤처기업, 소상공인 등의 수익 증대를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컨소시엄은 오픈 API 기반의 '열린 플랫폼' 제공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소셜네트워크(SNS), 쇼핑, 영화감상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지원한다. 크라우드펀딩 등 특화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영업점 방문이나 복잡한 인증 없이도 손쉽게 계좌개설, 본인인증, 송금 등이 가능한 '심플 뱅킹' 및 실시간 기반의 스마트 해외송금을 제공한다. KT 3000만명, GS리테일 2000만명 등의 고객 규모와 전국에 265만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BC카드의 역량을 활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스타트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역안배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혀온 500V 컨소시엄은 이번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했다. 500V 컨소시엄은 내년 6월 이후로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약 3개월간 심사를 진행, 12월쯤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3개 컨소시엄이 신청했으므로 최소한 1곳 이상은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이야기다. 3개월간의 뜨거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터넷은행 운용에 대한 청사진, 즉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중요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먼저 이번달 동안 금융감독원 심사가 이뤄진다. 금감원은 대주주 결격사유, 경영건전성기준 준수, 영업내용 및 방법의 적정성 등 각 컨소시엄의 적격성과 건전성 등을 심사한다. 다만 각 컨소시엄은 사전에 금감원의 심사기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여기서 탈락할 곳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 11~12월 두 달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위원회는 금융, IT(보안), 핀테크, 법률, 회계, 리스크관리, 소비자 등 분야별 전문가 7명(금융위원장 포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의 평가점수는 총 1000점으로 배점은 자본금 규모(100점), 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 및 물적 설비(100점), 사업계획(700점) 등이다. 즉, 사업계획에 대부분의 점수가 몰리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사실 3개 컨소시엄은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금융사 및 IT기업이 참여해 자본금과 인력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 없다”며 “결국 사업계획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업계획의 평가 부분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해외진출 가능성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혁신성을 갖춘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IT업계에서는 “누구도 혁신적이지 않다”는 회의적인 의견이 유력하다. IT업계 관계자는 "3개 컨소시엄들이 모두 중금리대출 상품과 빅데이터 활용, 시너지 발휘 등 상투적인 문구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P2P대출(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 제공하고 있는 중금리대출 모델이 혁신 서비스인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혁신성보다 오히려 정부의 의향이 예비인가 여부에 깊숙이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강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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