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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성장 지적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비 살아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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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0-10 09:27 조회1,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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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성장 지적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비 살아나는 중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국제통화기금(IMF)는 한국에서 당분간 무기력한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10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2.7%로 하향조정한 이유로 이런 요인들을 거론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0.4%포인트 낮췄다. 이번 아·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내년에 "국제적인 상품 가격의 하락세와 (시장) 순응 정책"에 힘입어 다시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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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DP 성장률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3%2.9%였다가 지난해에 3.3%로 높아졌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수출 둔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IMF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취약해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현상" 역시 아시아 경제성장 둔화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 IMF"서비스업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완만해지고 있다""투자 감소로 인한 수입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소비와 명목임금 상승이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저유가와 양적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1.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페루 리마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 컸지만,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경제 체제를 바꾸는 중"이라며 "분명히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성장률은 다른 지역보다 24%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아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상세한 협정 내용을 알 수 없어서 정량적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중국뿐 아니라 다른 비참여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많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유커들 귀환, 대형백화점은 회복중 


한편, 이런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로 침체됐던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들의 귀환'에 반색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7일 국내 면세점 매출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정부 주도로 27000여 유통업체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1~14일 열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여러 문제점들이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소비가 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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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전 점포 7곳의 매출 총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이후 롯데면세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윤희 롯데면세점 부점장은 "서울 명동과 가까운 소공점에 국경절 기간에 하루 1만명 이상이 찾아왔다"면서 "메르스 이전으로 회복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말 63%였던 중국인 고객 비중은 메르스 사태로 35%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60%대로 회복됐다. 백화점 업계도 중국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고, 현대백화점(28.3%)과 신세계백화점(37.7%)도 큰 폭으로 늘었다. '유커들의 귀환'은 다른 지표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크루즈 입항객 수는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70%로 급감했지만, 8월엔 -38%, 9월엔 -2.6%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중 항공 노선 입국자 수도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7%로 떨어졌다가 9월엔 -1.1%까지 회복됐다. 10월엔 중국 국경절 특수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유커들의 지출은 국내 경제성장률과 직결될 정도로 커졌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작년 중국인 관광객 614만명이 1인당 2200달러를 우리나라에서 소비해, GDP(국내총생산)1%를 넘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씀씀이를 늘렸다. 지난 1~8일 이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문구·완구(20.1%)와 패션·레포츠(11.1%) 매출이 두 자릿수로 신장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10월은 개천절이 토요일이라 작년보다 공휴일이 하루 적은데도 매출이 올랐다""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에 현대백화점 매출은 15.4% 증가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여성 의류가 제일 잘 팔렸고(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 결혼 철을 맞아 가전용품 매출이 20.4% 증가하는 등 전 상품군에서 고루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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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소비 경기가 메르스 충격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실질 가계소득이 올 1분기부터 2분기 연속 2%대 증가하는 등 소득이 조금씩 늘어나는 데다,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같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내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기업과 대형백화점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난무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최근 소비 회복세는 올 상반기에 부동산과 주식시장 상승으로 일부 자산 계층의 소비 여력이 커지는 '()의 효과(wealth effect)'도 일부 반영됐다"면서 "가계소득의 원천인 고용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소비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부문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연말에 끝나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소비 절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는 내수가 다시 꺼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심한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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