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햄, 소시지 등 가공육, 암유발 가능성" 파장 심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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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10-27 16:58 조회1,416회 댓글0건본문
WHO "햄, 소시지 등 가공육·붉은 고기, 암유발 가능성" 파장 심각<2>
그럼 뭘 먹으라는 말인가? 가공육 계속 먹어도 되나?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햄·소시지·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높은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소·돼지 등 붉은 고기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렇다면 가공육은 먹어선 안되는 것일까?
가공육이란?
먼저 WHO가 규정하는 가공육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가공육은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훈제, 염장, 큐어링(curing·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 소금 혹은 화학물질 추가해 맛을 변형시킨 육류제품이다. 따라서 단순히 분쇄기로 얇게 소고기 등을 썰었다고 해서 ‘가공육’인 것은 아니다. 가공육은 베이컨, 소시지, 핫도그, 살라미, 콘비프(corned beef·소금에 절인 고기), 육포, 햄, 고기 통조림, 고기 양념소스 등을 가르킨다. 붉은 고기로는 소·양·돼지고기 등이 있는데, 피와 근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색소)와 미오글로빈(색소단백)이 산소와 결합하기 때문에 흰 고기보다 어두운 색을 띈다.
가공육은 왜 암을 일으키는가?
발암의심 화학물질은 고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 물질은 N-니트로소와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고 불리는 독소를 포함한다. 굽거나 튀기는 등 높은 온도에서 고기를 익힐 때, 특히 바비큐 방식으로 요리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화학물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WHO 전문가는 가공육 조리시 암발생 위험에 대해 “현재 충분히 연구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한다.
발암 가능성은 얼마나 크나?
매일 가공육 50g을 섭취하는 경우, 가령 베이컨 2조각 이하를 먹으면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한다. 하루 평균 100g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발암 가능성은 17% 올라간다. WHO는 발암 위험 등급을 5가지로 분류했다.
1 군 - 인간에게 암을 유발시킴
2A군 - 인간에게 암 유발 가능성(probably) 있음
2B군 - 인간에게 암 유발 가능성(possibly) 있음
3 군 - 따로 분류하지 않음
4 군 - 발암 가능성 낮음
가공육은 암을 유발시킨다는 명백한 과학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에 1군에 속한다. 술과 담배, 석면, 플루토늄 등도 1군에 속하는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가공육을 먹는 것이 담배를 피는 것과 똑같이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붉은 고기는 2A군에 속하나, WHO는 붉은 고기의 경우 확정적인 판단을 내리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형태의 붉은 고기가 안전한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고기먹는 것은 흡연만큼 위험한가?
아니다. 매년 3만4000명의 암환자들은 가공육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에 사망했다. 흡연과 술 때문에 암에 걸려 죽는 연간 사망자 수가 각각 100만명과 60만명인 것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붉은 고기를 얼만큼 섭취하는 것이 좋은가?
WHO는 안전한 기준을 세우기에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은 “가공육을 가능한한 적게 먹어라”며 매주 붉은 고기 요리 섭취를 500g (혹은 생고기로 700g)에 제한한 것을 권한다. 영국에서는 붉은 고기 혹은 가공육 섭취를 일일 70g(베이컨 두 조각)에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나은가?
육류는 여전히 단백질과 비타민을 비롯해 철·아연·비타민 B 등 미네랄 성분을 제공하는 좋은 공급원이다. 영국영양학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 대변인 프랭키 필립스는 “(WHO 발표는)붉은 고기는 주요 영양공급원이기 때문에 식단에 붉은 고기를 포함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채소로 만든 음식, 특히 콩류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볼로네즈 파스타에는 고기 뿐 아니라 붉은 렌틸콩을 더 넣으면 된다”며 “한 주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호주 농업부, 가공육·붉은 고기 발암물질 규정은 "촌극“
한편, 주요 육류 수출국이자 소비국인 호주는 27일 가공육과 붉은색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대해 한바탕 웃지 못할 "촌극(farce)"이라고 반발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일 보고서에서 소시지, 햄, 핫도그와 같은 가공육을 담배, 석면, 알코올 등이 속한 발암물질 1군에 포함시켰다. 바너비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27일 공영라디오방송에 "(가공육과 붉은 고기류가) 담배와 유사하다는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소시지를 담배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완전 촌극"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사람들이 소시지를 먹는다고 직장암에 걸려 죽는다고 호들갑을 떨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매일 소시지만 먹고 싶지도 않을 것"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 독소 유발로 발병하는 모든 암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이상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WHO가 암을 유발한다고 규정한 모든 물질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제외한다면 동굴로 돌아가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암과 상관이 있는 모든 물질을 없애 버리려면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며 일상 생활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호주축산공사 역시 이 날 성명을 내고 "붉은색 육류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의 한 요소로써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성명에서 "쇠고기, 양고기와 같은 붉은색 육류는 철분, 아연, 비타민, 오메가3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연식으로 뇌를 비롯한 신체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를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쇠고기, 양고기 등 육류를 100~200g씩 일주일에 3~4차례 섭취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믿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세계적 육류 수출국이자 소비국으로 직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8번째로 높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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