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큰 차,해외여행 급증, 원유상품 투자자는 1조 손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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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5-12-22 22:52 조회1,184회 댓글0건본문
저유가, 큰 차,해외여행 급증, 원유상품 투자자는 1조 손실 울상
국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 하락폭(6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름값 부담이 급감함에 따라 자동차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180만대로 추산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기름을 많이 먹는 2000cc 이상 대형차가 불티나게 팔린다. 올해 국내에서 대형차 판매량은 약 40만대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차 시장은 지난달까지 작년보다 10%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가격의 연료를 넣어도 더 오래 주행할 수 있어 저유가가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호재(好材)로 작용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특수(特需)를 구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 등이 크게 내린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로 떠난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올 11월 22일 이후 한 달 동안 항공권과 해외여행 상품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9%, 25% 늘었다고 밝혔다. 연말 해외여행 수요도 예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여행도 급증세다. 옥션은 최근 한 달간 육로를 이용한 강원도 여행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렌터카를 이용한 국내여행 상품 판매는 20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의 올 3분기 고속도로 통행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일부 원유 관련 투자 상품의 손실이 약 1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손실은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에서 발생했다. 원유 DLS는 가입 기간(통상 3년) 중에 유가가 50~60% 떨어지지 않으면 연 5~6% 수익을 지급해 주는 파생상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원유 DLS 대부분이 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일 때 판매돼 유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2013년 발행 이후 아직 만기(滿期)가 돌아오지 않은 원유 DLS 가입액(1조4570억원) 중 65%인 9315억원어치가 원금 손실 가능 구간으로 진입했다.
유가가 만기 시점에 70~80달러 선까지 오르지 못하면 최대 90%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대로 유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원유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는 유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상품인데 올 4월 28일 출시 이후 수익률 67%를 기록 중이다. 하루 거래량도 출시 초기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유가가 우리 소비 생활에 훈풍을 불어넣는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가계 부채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저유가가 내수 활성화로 연결되기엔 동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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