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새해 첫 거래일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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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6-01-04 17:43 조회902회 댓글0건본문
중국증시, 새해 첫 거래일 '검은 월요일’
아시아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중동발 불안이 확산해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탓이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거래 첫날 5% 이상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34분(현지시간) 전장보다 6.85% 하락한 3,296.66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선전 성분지수도 8.16% 떨어진 11,630.94로 거래를 중단했다. 대형주를 모아둔 상하이선전300(CSI300)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낙폭을 재차 확대해 7%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CSI300지수가 5% 이상 등락하면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며, 7% 이상 등락할 경우 당일 이후 거래는 완전히 중단된다. 이날 중국 증시의 낙폭 확대는 중동발 위기로 급락한 아시아 증시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3.06% 하락한 18,450.98로,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17% 떨어진 1,918.7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와 항셍H 지수도 중국발 쇼크에 각각 2%와 3% 이상 하락했다. 대만증시도 2.68%로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동발 불안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하락 출발했다. 새해벽두 중동의 이슬람 수니-시아파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는 소식에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가는 하락한다. 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3%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9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의 48.6보다 낮아진 것으로 경기가 계속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49.6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49.8에는 못 미쳤다. 새해 벽두부터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은 올해에도 중국 경기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본증권의 마사유키 오타니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날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중이라는 신호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 추세가 계속 이어지며 중국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4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절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 환율도 급등 추세를 보였다. 덩하이칭(鄧海淸) 주저우(九州)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환율의 추이로 주식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움직임이 생겼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자본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 자체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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