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이오와 경선, 트럼프 '거품'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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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2-02 16:41 조회847회 댓글0건본문
미아이오와 경선, 트럼프 '거품'만 노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공화당원의 투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을수록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사전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2일 자정무렵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수는 모두 18만7천명가량으로 집계됐다.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12년의 12만1천354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투표 참여자 중 46%가량은 이번에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는 추정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대다수의 공화당 안팎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코커스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처음 투표 참여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미국 몬마우스대학은 당초 이번에 투표자 수가 13만 명이면 트럼프와 크루즈의 지지율이 26%로 비슷하겠지만, 투표자가 17만 명 이상이면 트럼프가 30%, 크루즈가 23%로 트럼프가 완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의 지지자 대부분이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또는 코커스에 참여한 적이 없는 당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는 이러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트럼프 대세론' 확산에 앞장섰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 최다 투표자수를 기록한 이번 코커스에서 트럼프는 크루즈에 3%포인트 이상 뒤지고, 3위인 마르코 루비오에도 바싹 추격을 당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번거로운 절차를 무릅쓰고 기꺼이 투표장으로 나와 생애 첫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이 트럼프보다는 크루즈를 택한 것이다.
예상을 빗나간 이번 결과로 그간 여론조사에서 표출됐던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 중 상당수가 허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코커스를 앞두고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보수 복음주의 개신교도를 포함한 크루즈의 '침묵하던'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트럼프의 부진은 그의 선거 유세에 몰렸던 많은 군중이 실제로 투표장에서 그를 택할 만큼 열성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다는 의혹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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