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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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3-10 21:12 조회1,143회 댓글0건본문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부에선 경기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현 기준금리(연 1.5%)는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맞섰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다음달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다.
동결은 예측된 바였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아 미 금리 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런 때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높은 이자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떠날 수 있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론자)인 하성근 금통위원이 소수의견(금리 인하 주장)을 꺼내자 금리 인하론은 힘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맞섰다. 그는 “경제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며 미국의 지표 호전, 국제 유가 반등을 예로 들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지난달 모니터링 결과 지난 1월보다 내수 부진 정도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카드를 섣불리 쓸 때가 아니란 의미다. 그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환율 등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가 불확실하다”며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 위원이 지난달처럼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시장은 이 총재의 ‘매파(통화 긴축론자)’ 적인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지난달 금리 인하 기대로 기준금리 아래로 하락했던 채권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5%를 나타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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