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리드 파레스’ 트럼프 외교보좌역, "동맹인 한국 포기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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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기자 작성일16-05-16 12:14 조회1,180회 댓글0건본문
‘왈리드 파레스’ 트럼프 외교보좌역, "동맹인 한국 포기안해 FTA는 원점 재협상“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 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58)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동맹인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인상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동맹 간의 공평분담이라는 '원칙' 하에 앞으로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꺼낼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며,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협상테이블에 올릴 옵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2012년 발효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FTA 협정 내용 모두를 취소하려는 것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파레스 보좌역은 지난 13일 워싱턴DC 자신의 집무실에서 국내의 한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고위 인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 태생인 파레스는 국제테러와 중동문제 전문가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의 외교보좌역을 지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가안보팀의 핵심 요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 선거캠프에서는 좌장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 국가안보 분야의 정책방향과 공약을 관장하고 있으며. 파레스가 외교 분야를, 제프리 B. 고든이 국방 분야를 각각 총괄하고 있다.
파레스는 우선 "트럼프는 동맹인 한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을 지키고 지지할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레스는 다만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국 정부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아직은 경선 단계여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할 수 없지만, 한·미 양국이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매년 9억 달러가 넘는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숫자를 거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집권 후 테이블에 앉아 방위비 분담 문제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한국이 방위비를 100%를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원칙을 설명한 것이며 100% 부담을 언급한 것은 협상 테이블에서 올릴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탁월한 협상가로서, 일단 최대치를 보여주고 난 뒤 현실적인 협상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그는 "협상에서 트럼프는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라고 지적하고 "트럼프가 곧바로 마지막 시나리오로 뛰어들지 않을 것이며 (방위비 분담을 놓고 한국 정부와) 진지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레스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군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한국이나 일본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게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한국이나 일본이 미군의 현지 주둔에 관심이 없다면 자체적인 군사력을 증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것은 협상을 해봐야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말하려는 것은 미국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고, 한국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려는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면 동맹국들은 스스로의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한국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단계 접근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동맹을 견고하게 만들며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압박하도록 하며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할 경우 미국과 동맹들이 '결의'를 보여주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레스는 특히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중국을 압박해 북한이 주변국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소한의 압박도 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레스는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중국을 압박할 뜻임을 분명히 했고 "중국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잘 알고 있으며 아마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레스는 트럼프가 2000년 저서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에 대한 정밀타격론을 제기한 데 대해 "우리는 위협을 받는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며 "그러나 어떤 전략적 계획을 세울지는 앞으로 한국, 일본, 심지어 중국 정상과 논의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가 전략적 의도를 갖고 이를 상대방에 분명히 보여준다면 싸움의 절반을 이미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레스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트럼프의 시각에 대해 "독재자가 이끄는 위험한 정권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핵보유국을 스스로 선언했지만, 우리는 결코 겁을 먹거나 소심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레스는 미국 의회 일각에서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를 의문시하는데 대해 "트럼프는 모든 협정에 대해 원점(ground zero)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며 "협상가로서 테이블을 모두 치워놓고 협상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레스는 그러나 "트럼프는 매우 합리적인 협상가"라며 "재협상을 얘기할 때에는 모든 것을 취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FTA는 매우 정직한 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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