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연합 탈퇴’ 찬반여론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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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작성일16-05-23 14:26 조회1,262회 댓글0건본문
영국 ‘유럽연합 탈퇴’ 찬반여론 요동
다음달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찬반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이달 초까지 EU를 떠나자는 여론이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잔류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동층이 15% 안팎에 달해 투표 막판까지도 결과를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실시된 7개 기관의 각종 여론조사를 재평가해 추출한 결과 EU 잔류를 희망하는 여론이 47%로 반대(40%)보다 7% 포인트 높다고 21일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 중에서는 콤레스(5월 19일) 조사에서 찬성 52%, 반대 41%로 찬성 의견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ICM(5월 15일) 조사에서는 잔류 반대가 47%로 찬성(43%)을 넘어섰다. FT에 따르면 최근 15건의 여론조사에서 잔류 찬성이 8건, 반대가 6건이었고 1건은 찬반 동률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20%에 달했다.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찬반 양쪽의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잔류 찬성파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20일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면 집값이 10∼18%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EU 탈퇴 시 2030년까지 경제가 지금보다 6% 위축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영국 밖에서도 ‘EU 잔류’ 지원사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영국 경제가 무조건 충격받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데 이어 일본 센다이에서 20∼21일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 경제 수장들은 “영국민들이 EU 탈퇴에 찬성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26∼27일 개최될 G7 정상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EU 탈퇴 캠페인을 주도하는 보수당 소속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탈퇴에 투표하라’는 구호가 적힌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탈퇴 반대론자들이 ‘경제 문제’를 내걸어 탈퇴 반대를 호소하자 “EU의 숱한 규제 때문에 영국 경제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같은 EU 탈퇴파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설사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의견이 많더라도 그게 끝이 아닐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탈퇴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을 밝혔다. EU 탈퇴파들은 특히 “과도한 이민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EU 탈퇴”라는 슬로건으로 막판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투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13년 1월 영국 내 반EU 정서가 확산될 때 공약했다. 300만명의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EU 분담금이 과하다는 여론에다 난민 문제까지 얽히면서 EU 탈퇴 목소리가 꾸준히 커져 왔다.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금융충격에 휩싸일 것이란 경고가 적지 않다. 특히 런던 금융가 충격에 이어 미국 월스트리트에도 타격을 주면서 우리나라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들의 EU 탈퇴를 부추기면서 EU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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