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콕스의원 피습사망, ‘브렉시트’ 선거전 중단, 영국, 유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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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6-17 12:02 조회1,191회 댓글0건본문
영국 노동당 콕스의원 피습사망, ‘브렉시트’ 선거전 중단, 영국, 유럽전역 큰 충격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소속 여성 의원이 피습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친EU성향 야당 의원이 피습을 당하면서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선거전도 중단됐다. 콕스 노동당 여성의원이 살해된 곳은 영국 중부의 중소도인 버스톨 시내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km 떨어진 콕스 의원의 선거구다. 도서관 앞에서 선거구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던 콕스 의원은 50대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이 범인은 여러 차례 총을 쏘고 흉기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 의원은 곧바로 부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숨진 콕스 의원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52살의 남성을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캐고 있다. 전날에는 콕스 의원 가족이 템스 강에서 EU 잔류 운동에 참여하는 등 친 EU 성향으로 분류된다.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의원 피습 사건이 벌어지자 양 선거 진영은 모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범인 이복동생은 범인이 강한 정치적 견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웃들도 너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웃들은 그가 한 번도 유럽이나 다른 어떤 문제에 관해 자기 견해를 밝히는 걸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또 범인이 평소 매우 조용하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주려는 성격을 지녔다고 전했다. 범인은 공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그는 마을 도서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컴퓨터 앞에 있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지내는 집에서 40년 살았고 20년 전 함께 살던 할머니와 사별했다. 할머니 사망 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정규 고용직을 얻지 못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영국 극우 정당의 이름인 '브리튼 퍼스트, 영국이 우선'이라고 외쳤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브리튼 퍼스트'당 역시 범행 동기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 의원이 1990년 아일랜드 공화국 군의 폭탄 테러 이후 26년 만에 총격 테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영국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보수당 안에서 유럽연합 탈퇴 운동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도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브렉시트 선거전도 중단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EU 탈퇴를 묻는 국민 투표를 앞두고 극한 분열로 치닫고 있는 영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국가들도 큰 충격
조 콕스(41) 의원이 사망하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와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유럽의 주요 언론은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실시간 뉴스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프랑스의 르 몽드는 "콕스 의원의 죽음은 비극"이라면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말은 인용해 인터넷판 메인 뉴스로 다뤘다. 그러면서 "이날 사건은 브렉시트 찬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2건이 발표된 후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가디언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초월해 정치인들이 콕스 의원의 사망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영국 정치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영국 노동당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콕스 의원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애도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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