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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아시아 증시, 각국 중앙은행들 행동개시로 하루만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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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6-06-27 21:49 조회1,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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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아시아 증시, 각국 중앙은행들 행동개시로 하루만에 진정

영국 브렉시트 이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은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반등하면서 지난 주말의 충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향후 EU와의 탈퇴 협상 과정에 따라 충격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각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유사시 바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영국이 금리를 인하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에 나설지, 일본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릴지 등 국가별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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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는 27일 일본을 필두로 일제히 반등했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 영국보다 큰 폭으로 추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9% 오른 15,309.21에 거래를 마쳤다. 1.48% 상승 개장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토픽스지수도 1.77% 오른 1,225.76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23일 닛케이지수가 7.9%, 토픽스지수는 7.3% 폭락하면서 비() EU 국가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일본은행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저에서 브렉시트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필요하면 외환시장에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제 도쿄 금융시장이 개장한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일본의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의 활동이 영향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5% 상승한 2,895.70, 선전종합지수는 2.43% 오른 1,946.70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당일 1.3%, 선전지수는 0.7% 각각 떨어지는데 그쳐 하루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0.08% 오른 1.926.85에 거래를 마치면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장 마감 직전 브렉시트와 관련,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S&P/ASX200지수는 0.48% 반등 마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거래일째 브렉시트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오후 45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 넘게 떨어진 파운드당 1.3393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로화 가치도 전거래일보다 0.5% 떨어진 유로당 1.10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도 함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4% 하락한 달러당 6.6619위안에, 역내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3% 하락한 달러당 6.6392위안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6375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91% 절하해 201012월 이후 56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반면에,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엔화 가치는 전거래일보다 0.3% 오른 달러당 101.96엔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브렉시트 당일 1.8% 상승한 바 있다.

중앙은행들은 금융시장 혼란에 대응해 컨틴전시 플랜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이날 증시 개장 전에 긴급회의에서 시장의 유동성 확보와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금융 중개 기능을 지원해 달라고 일본은행에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대 10조엔(1158천억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검토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계획했던 5조엔대의 갑절 규모다. 브렉시트 결정 전 달러당 106엔 선이던 엔화 가치가 101~102엔 선을 오가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외환시장 개입 명분도 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년간 일본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화정책에서도 추가 완화를 저울질 중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달 28~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일본은행 부총재는 이날 추가 완화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시장 동향을 잘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시장안정 노력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번 주 공개시장운영 계획을 신축적으로 운영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추경예산 편성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2526일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를 겸한 세계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정상적 작동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영국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24"2500억 파운드(405조원)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외환 유동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같은 날 성명에서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필요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CB도 성명에서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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