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랄, 반려동물’ 신산업으로 지정,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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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6-07-07 21:36 조회2,099회 댓글0건본문
정부, ‘할랄, 반려동물’ 신산업으로 지정,육성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할랄 산업과 반려동물 산업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투자활성화대책 브리핑에서 '할랄 산업과 반려동물 육성을 신산업으로 지정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유 부총리는 "할랄산업과 반려동물은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우리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각별히 집어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자 발급 완화 등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에 대해 "대테러 대책은 관계 부처와 협조해서 잘 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그런(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것이 특정한 종교를 더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잘 이해하시리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런 오해가 있다면 저희가 열심히 풀어드리고 설득을 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 부총리는 "최근 세계경제는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이 돼 가는 가운데 브렉시트라는 새로운 먹구름을 만나 시계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눈앞의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게을리한다면 미래는 결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빈틈 없이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신산업과 신직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과감한 규제 완화와 체계적 지원으로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할랄, 반려동물이 신성장산업 왜?
세계 할랄시장은 2014년 3조2000억달러 규모다, 코셔시장은 약 2500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할랄시장 규모는 3700조원에 달하는 '빅마켓'(Big Market)이다. 여기에 글로벌컨설팅업체 톰슨로이터는 2020년 할랄시장 규모가 5조2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60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할랄시장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이슬람 인구 숫자에 있다. 시장이 크다는 것은 결국 구매자인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 무슬림은 2010년 16억명에서 2014년 17억명으로 증가했다. 전세계 70억 인구의 24% 규모다. 무슬림 인구는 2020년과 2030년에는 각각 19억명, 22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만 17만명이며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75만명에 달한다"며 "무슬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놓쳐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별로도 이같은 할랄시장의 잠재력을 알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같은 무슬림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슬람 금융과 할랄제품 등 7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2020년까지 할랄허브 발전전략을 추진 중이다. 호주, 일본, 미국 등 비무슬림국가도 할랄 도축장 설비지원과 인증 관리체계를 정립하고 신흥시장 수출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동지역이나 할랄 수출은 미약한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동수출액은 400억달러 정도다. 올해 1~5월 할랄식품 수출액은 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할랄식품 수출액은 2013년 6억7000만달러 수준에서 2014년 8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국가 수입이 감소하며 예년과 비슷한 8억4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할랄산업은 인증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산업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의약품, 포장재 등을 유망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교 문화인 코셔도 할랄과 비슷하다. 규모는 할랄에 비해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2014년 미국 내 출시된 식음료 신제품의 40.6%가 코셔인증 제품이었을 정도로 주 소비층도 이스라엘, 미국 등 유대인에서 일반소비자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경제적으로만 본 관점이라 사회문화적, 종교적으로 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비율은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1.8%로 4.4%p 상승했다. 반려동물시장 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2배나 성장했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으로는 생산·유통업, 사료업, 의류·완구 등 용품업, 병원·보험·미용·장례·호텔·카페 등 서비스업 등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이 각광받으면 새로운 직업도 생긴다.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반려동물산업의 경우 반려동물관리사, 애견미용사, 애견훈련사, 애견사진사 등의 직업이 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정책이나 체계가 없다보니 사업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펫용품과 사료산업은 펫 시장에서 53%를 차지하지만 국내 펫사료시장 중 60%는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보험도 미미한 실정이다. 영국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20%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보험가입률이 0.1%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리도 허술한 상태다. 개체수가 늘어나고 몸집만 커졌지 진정 반려동물을 위한 기반은 갖춰져 있지 않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산업화한다는 비판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음지에서 이뤄져 왔던 것을 양지로 끌어올린다는 면에서 동물보호 측면도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반려동물을 보호하면서 연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반려동물산업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할랄과 코셔, 반려동물산업은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신산업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이 산업들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 추진함에 있어 논란이 있어 얼마만큼 그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개선 추진해 나가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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