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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실패, 미국-터키관계 악화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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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작성일16-07-18 13:28 조회1,0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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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실패, 미국-터키관계 악화될 조짐

터키의 군부 쿠데타가 실패해 오바마 미 행정부 하에서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터키 관계가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더욱 멀어질 조짐이다. 터키는 한때 중동에서 미국의 대행자로 불릴만큼 가까운 동맹이었으나 이슬람주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체제 등장 이후 안보와 민주화 등에서 엇박자를 보여왔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 시도 발발 직후 에르도안 정부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쌍방간 불화가 노골화할 수 있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포린폴리시(FP)는 지적했다.

미국은 가까운 동맹이었던 터키가 이슬람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투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한편으로 에르도안이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완화하길 기대했으나 쿠데타를 계기로 사태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터키 측이 미국 측의 쿠데타 연루설을 흘리는 가운데 에르도안은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인도를 요구하고 나서는 한편 미국의 대시리아 작전 거점인 자국 내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일시 폐쇄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국의 쿠데타 연루설에 강력한 불쾌감을 표명하는 한편 에르도안 정부에 대해 쿠데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법치를 주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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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동안 에르도안의 1인 독재권력 강화를 비판해온 미국으로서 쿠데타를 빌미로 한 추가적인 권력 강화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미국은 그동안 터키가 IS와의 투쟁에 소극적인데 불만을 나타내왔으며 반면 터키는 미국이 IS 퇴치 작전을 이유로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는 데 불만을 품어왔다. 또 미국이 시아파인 이란과 접근하는데도 비판적이었다.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양측이 오히려 날 선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터키 측의 귈렌 인도 요구가 당분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귈렌 인도 건은 미국에 대한 에르도안의 쌓인 불만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나 터키 측이 귈렌 인도를 얼마만큼 밀어붙일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귈렌 인도 요구를 묵살할 경우 터키가 IS 퇴치 작전에 대한 지원을 감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미국 측도 명백한 관련 증거를 요구하는 등 귈렌 인도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니컬러스 헤라스는 지난 며칠간 미국에 대한 터키의 공격적인 언사들이 양국 간 악화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이슬람주의자 에르도안의 행보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측이 계속 법치와 민주주의 등을 압박해올 경우 서방측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당분간 에르도안의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은 쿠데타 발발 직전 이미 러시아와 화해에 나섰고 이집트, 이스라엘과도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시아파 이란에 대한 접근을 이유로 시아파 타도를 위해 이스라엘에도 접근하고 있다. 만약 에르도안이 러시아와 화해를 통해 시리아 내 반군에 대한 지원을 봉쇄할 경우 미국의 대테러 전략은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나토의 대러시아 첨병이었던 터키의 역할도 어떻게 변할지 관심거리이다. 결국 에르도안의 쿠데타 후속 처리 방향에 따라 향후 서방과의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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