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 저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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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작성일16-07-28 16:29 조회1,462회 댓글0건본문
트럼프, 일 저지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일을 저질러 버렸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미국 대선 국면에서 또다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의혹과 관련해 이야기하다가 “그들(러시아)은 아마 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개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여, 듣고 있다면 당신들이 (클린턴의) 사라진 이메일 3만 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마 우리 언론들로부터 엄청난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이메일 3만 3000개를 언급한 것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상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공무를 본 일이 드러나 국가안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클린턴이 당시 개인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일부는 법원 명령에 따라 공개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만3000여건은 ‘개인적 내용’이라는 이유로 서버에서 삭제돼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DNC 지도층의 이메일을 공개해 경선 편파 관리 의혹도 제기했다. 클린턴의 2차 이메일 스캔들인 셈이다. 힐러리 캠프 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가 DNC 전산망에 침투해 이메일을 해킹했다”며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발언에 클린턴 힐러리측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클린턴 힐러리 캠프의 정책 고문 제이크 설리번은 성명을 통해 “주요 대선 후보가 외세에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간첩 행위를 해 달라고 적극 부추긴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도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젠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가담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미국 언론은 물론 BBC, 가디언 등 해외 매체들도 트럼프의 발언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대부분 미국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러시아에게 사실상 해킹을 부탁한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NYT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민주당 해킹 사태와 맞물려 나왔다며 “트럼프의 주장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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