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한국경제-유가·환율 쌍끌이 하락
페이지 정보
경제팀 작성일16-08-03 20:36 조회1,454회 댓글0건본문
암초 만난 한국경제-유가·환율 쌍끌이 하락
연초 세계 경제를 좌우했던 유가 하락의 공포가 여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원유 생산량이 늘며 공급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받아줄 만한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39.5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37% 하락했다. 지난달 초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지만 한달 새 20% 가까이 빠지며 넉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은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1994.79)는 1.20% 급락하며 2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20거래일 만에 ‘사자’를 멈추고 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공급이 늘어나 유가가 내린다면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호재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가 원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 우리나라는 수출 감소세, 저물가 등 유가 하락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때가 다시 오지 않을지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년 1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낮아진 원·달러 환율도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1117.60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110원대에 머물고 있다.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8.2원, 7.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6.6원)보다 더 커진 수치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유가 하락은 수요 부진을 반영해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정체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면서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 경제가 나빠지는 등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수준 자체보다 변동성이 커져서 문제”라면서 “대기업보다 이윤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