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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MDB 비리사건’ 글로벌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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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작성일16-08-05 18:09 조회1,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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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1MDB 비리사건글로벌 파장 확산

35억 달러(39000억 원)나 되는 거금이 유용된 것으로 드러난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원 말레이시아 개발(1MDB)’ 비리 사건의 파장이 세계 각국 은행과 회계법인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JS)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MDB 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홍콩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국영투자회사다. 나집 총리는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1MDB 자문위원회 의장이었다. 하지만 각국 수사에서 1MDB는 말레이시아 경제개발이 아니라 국부를 빼돌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사의 불똥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골드만삭스가 1MDB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6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자문사로 참여한 것에 주목하고 소환장을 발부했다. 미 법무부 등은 골드만삭스가 1MDB 자문사로 일하면서 수상한 거래 발견 시 보고하도록 한 법률(은행비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미 법무부는 또 도이치뱅크와 JP 모건에 대해서도 1MDB와 관련된 거래 내용에 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싱가포르 통화청도 골드만삭스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1MDB 유용 자금 송금을 도운 스위스 BSI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을 폐쇄했다. 스위스 역시 BSI 은행에 대한 조사와 함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1MDB 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회계 법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1MDB 재무제표 감사를 20102012년에는 KPMG, 20132014년에는 딜로이트가 맡았다. 하지만 이들 회계법인은 자금 유용을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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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1MDB를 통해서 유용된 자금은 35억 달러에 달한다. 자금 유용은 세 단계로 진행됐는데 처음에는 2009년에 투르키 빈 압둘라 사우디 왕자가 세운 페트로 사우디와의 합작 투자 형태로 위장해 10억 달러를 유용한 뒤 스위스 계좌로 송금했다. 나머지 두 단계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내세워 20122013년 채권 발행을 통해 벌어들인 65억 중 25억 달러를 스위스와 싱가포르 계좌를 통해 차례로 빼돌리는 수법을 썼다. 25억 달러 중 13억 달러 유용에는 아바르 투자 PJS 유한회사라는 이름만 있고 형태는 없는 회사가 이용됐다. 회사 이름도 아부다비 국부펀드 국제석유투자(IPIC)의 자회사 아바르 투자 PJS’와 비슷하게 지어 눈속임했다.

나머지 12억 달러 유용에는 타노르 금융이라는 역시 이름만 존재하는 회사를 사용했다. 이 두 회사의 경영인은 에릭 탄이라는 인물이 맡고 있는데 그는 나집 총리의 경제 자문인 조 로우의 측근이다. 조 로우는 나집 총리 양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친구사이다. 이렇게 빼돌린 총 35억 달러는 미국 베벌리힐스와 뉴욕, 영국 런던 등의 고가 부동산이나 호텔 구입에 사용됐다. 개인 제트기 구입과 호화 요트 임대, 할리우드 영화 투자 등에도 사용됐으며, 반 고흐와 모네의 작품 구입에도 쓰였다. 미 법무부는 35억 달러 유용에 리자 아지즈와 조 로우가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35억 달러 중에서 7억 달러가 넘는 돈이 말레이시아 공무원 1’에게 송금됐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해 나집 총리의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공무원 1’이란 표현으로 나집 총리가 1MDB 비리 사건 배후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 법무부는 이들이 빼돌려 구입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몰수했다. 이에 대해 나집 총리는 1MDB와 관련한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건 초기 계좌 입금 사실이 드러난 68610만 달러는 사우디 왕가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밝혔다. 1MDB 관련 조사를 하던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등 국내 파문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후임 검찰총장은 미 법무부 발표 후에도 “(각국) 사법기관이 진행한 어떠한 조사에서도 1MDB에서 자금이 유용됐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현재 1MDB116억 달러(2015년 말 기준)에 달하는 부채를 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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