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고채 1.5조 매입
페이지 정보
경제팀 작성일16-11-19 08:22 조회1,602회 댓글0건본문
한국은행, 국고채 1.5조 매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대규모로 직접 매입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1일 국고채 6종목 1조5000억원어치(액면 기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 매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국고채 3년, 5년, 10년, 20년물을 모두 포함한다. 입찰은 21일 오후 2시부터 10분간 진행된다. 증권인수와 대금결제일은 23일이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 방식으로 국고채를 매입하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은 환매조건부증권(RP) 대상 증권을 확충하기 위한 단순 매입이었다. 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국고채를 대량 매입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며 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되자 한은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승철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미국 대선 이후 금리가 대외 요인에 의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많이 올랐다"며 "채권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 장기시장금리 완화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 급등한 연 1.736%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과 30년물 등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직전인 8일(한국시간) 1.425%에서 8거래일 만에 0.311%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달러당 원화값도 급락했다. 전날보다 7.3원 하락한 1183.2원을 기록해 지난 6월 8일(1183.6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주식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증시에서 모두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외국인은 월간 단위로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설 전망이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