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발생, 한국인 1명 포함, 22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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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팀 작성일17-09-21 05:47 조회1,634회 댓글0건본문
멕시코 강진발생, 한국인 1명 포함, 220명 이상 사망
멕시코에 강한 지진이 발생해 쑥대밭이 됐다. 멕시코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진 발생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220명을 넘어섰다. 무너진 건물이 많아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시민보호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는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수도 멕시코시티에 집중됐고, 인근 모렐로스·푸에블라·멕시코·게레로 주에서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왔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가 9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남쪽에 있는 모렐로스 주에서 71명, 푸에블라 주에서 43명이 각각 숨졌다. 멕시코시티를 둘러싼 멕시코 주를 비롯해 게레로 주, 오악사카 주에서도 각각 17명이 사망했다.
멕시코시티 남부 코아파 구(區)에 있는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가 무너져 학생 22명, 성인 2명 등 모두 2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3∼14세 어린이가 다니는 이 학교에는 30명의 학생과 8명의 성인이 매몰된 건물 아래 갇혀 있어 필사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군인과 소방대원, 수백 명의 인근 주민이 밤을 새우면서 맨손으로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잔해를 치웠다. 구조대는 구조 작업 도중 때때로 생존자가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잠시 일을 멈추고 정적 속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몰레스'로 알려진 자원봉사 구조팀이 자정께 3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날 오전 중 교사 한 명과 학생 2명이 잔해 속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구조당국은 전했다. 고급 식당 등이 많이 몰려 있는 부촌 지역인 콘데사와 로마 지역도 노후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해 강진을 피할 수 없었다. 강진과 함께 화산도 소규모 폭발을 일으켰다. 강진 당시 푸에블라 주에 있는 포포카테포틀 화산이 소규모 분화를 했다. 화산 인근에 있는 아치치우아칸 지역의 한 성당 건물이 미사 도중에 무너져 15명이 숨졌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강진으로 50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전체 가구의 40%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현재 피해 지역의 90%가량에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강진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학교에는 안전 진단 등을 위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여진에 대비해 기업들도 재택근무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난당국을 사칭해 강진피해 상황을 점검하러 왔다며 문을 열어달라는 강·절도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의를 요구하는 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앞서 19일 오후 1시 14분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州)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났다. 진원의 깊이는 51㎞로 관측됐다.
한국인 1명 사망
이 지진으로 한국인 1명도 숨졌다. 한국 외교부는 멕시코시티에서 연락두절됐던 한국인 이모씨(41)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멕시코시티 델바예 지역 시몬볼리바르 거리에 있는 5층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 원단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진 주멕시코 대사관 총영사는 이날 “전날 오후 기업인들과 회의를 하던 중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책상 밑으로 대피했다”며 “직후 천장 샹들리에가 떨어져 1초라도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2만~3만명이고 멕시코시티에만 6000명 정도다. 대부분 의류 및 잡화 판매,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김현욱 멕시코시티 한인회장은 “이곳에서 18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강도 높은 지진은 처음 겪었다”며 “지진 당시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시 도심 소마로사의 6층 건물에 있었는데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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