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새의장에 ‘제롬 파월’ 사실상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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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7-11-04 05:49 조회1,360회 댓글0건본문
미 연준 새의장에 ‘제롬 파월’ 사실상 내정
글로벌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새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사실상 내정됐다고 현지 유력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파월이 새 의장이 될 경우, 재닛 옐런 현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대체로 이어갈 거란 전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금리결정과 금융규제 완화 등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백악관이 파월 이사에게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파월 이사를 공직 지명하고, 향후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그는 옐런 의장에 이어 내년 2월부터 4년 동안 연준을 이끌게 된다. 1953년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조지타운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이다. ‘비경제학도’이면서도 1990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미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1997년부터 8년간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 사장을 지내며 금융시장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 때 모은 재산이 현재 230억~630억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진 ‘갑부’이기도 하다.
2011년 미국 정부 재정적자 한도 확대문제에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한 공로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연준 내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기도 한 그가 의장에 오를 경우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약 30년 만에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첫 연준 의장이 된다. 통상 연준 주요 인사들의 성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구분되지만 그는 흔히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준 총재는 그를 “현명한 올빼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그를 “중립 성향의 합의 도출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스타일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필 셔틀 국제금융협회(IIF) 수석경제학자는 “파월은 뛰어난 경제학자도 아니고, 자기 주장이 강하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연구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파월이 지난 5년 간 단 한번도 연준의 결정에 배치되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버전의 옐런’이란 시장의 평가처럼, 당분간은 파월 이사가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단계적인 연준 보유자산 축소 등의 옐런 의장 정책 기조를 이어갈 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금융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옐런 의장보다 한층 유연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전면적인 규제완화는 반대하지만 은행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건 필요하다는 입장을 그는 유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한은은 파월 이사가 “금리가 가급적 완만하게 오르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은 이를 두고 “향후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화될 소지가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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