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폭동발생, 한인상점 피해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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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8 22:28 조회1,697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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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의 유서 깊은 도시 볼티모어에서 27일 폭동이 발생해 방화와 약탈 등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점 등 건물들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수십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특히 폭동이 격렬했던 볼티모어 서부 먼다우민 쇼핑몰 인근에는 한인 상점들이 많아서 교민들 피해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강도호 주워싱턴총영사는 “시위대가 한인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시위 현장 인근에 교민들 상점들이 많아 10여 곳이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일찍 가게 문을 닫고 귀가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8일부터 오후 10시에서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발령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나섰으나,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폭동은 또 경찰 폭력으로 흑인 청년이 숨진 게 발단이 됐지만, 폭동의 근저에는 지역 경제의 기반이던 해운ㆍ철도운수 산업이 몰락하면서 실업률과 빈민계층이 늘고, 범죄율도 미국에서 7번째까지 치솟는 등 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폭력 사태는 볼티모어의 뉴 실로 침례교회에서 열린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끝난 지 몇 시간 뒤 시작됐다. 그레이는 경찰 구금 중 사망했다. 경찰 폭력에 항의하면서 사법정의를 외치던 시위대는 곤봉과 헬멧, 방패 등으로 무장한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돌멩이와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경찰관이 다쳤다. 일부는 뼈가 부러지고 한 명은 27일 밤 늦도록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는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차를 부쉈으며, 순찰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헬리콥터가 시위대가 있는 상공을 배회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흑인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배낭을 메고 공립학교 교복인 카키색 바지 차림으로 시위대열에 합류했다. 폭력 사태는 고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 통학생들을 위한 버스 정류장에서 주로 일어났다.
호건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폭동 진압에 투입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미국의 첫 흑인여성 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태를 즉각 보고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과의 통화에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과 주 방위군은 약탈이 발생한 리버하이츠 거리 주변을 봉쇄하고, 1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폭도들이 호텔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시내 중심가로 진출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27일 저녁 예정된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경기도 안전문제로 취소됐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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