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버림받는 이등병으로 전락하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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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5-02 14:08 조회1,517회 댓글0건본문
문재인, 버림받는 이등병으로 전락하나?<2>
<기자수첩>
----이어서---
이런 투표율을 높은 투표율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36%의 투표율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2030세대의 투표율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지난 대선 이후 이념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서 세대 투표 및 집단 투표 경향은 강해졌다. 36% 정도의 투표율이라면 평균적으로 2030세대는 실제로 투표한 유권자들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새정치연합의 자체 선거전략 부재
선거 전략의 부재 역시 참패에 한몫했다. 이번 선거는 재보궐선거였다. 고작 4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였다. 후보자의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고 지역의 환경에 맞게 선거 전략은 정교해야 했다. 지역 유권자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지역 공약은 경기 활성화다. 천정배 후보가 광주 서구을 당선을 이끌어낼수 있었던 것도 수년 간 저개발된 화정, 풍암의 제3선거구를 집중 공략한 덕택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국민 지갑’이라는 차별적인 슬로건을 선택했다. 당장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정부의 원활하지 못한 국정운영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가 있었다.
게다가 4월은 ‘세월호 1주기’가 되는 시기다. 수도권 3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에서 2030세대들은 세월호 참사의 정부 대응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4월16일 시작)에 들어가기 직전 터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과 리스트 파문에 모든 것이 묻히고 말았다. 정책 선거를 지향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 전략은 ‘박근혜정부 심판’으로 전격 선회했다. 가장 큰 실패의 요인이다. 즉, 전략이 "오락가락 갈팡질팡 한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훈련이 잘된 병사들, 좋은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해도 오합지졸보다 못한 군대로 장수자신이 전투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조총을 주어도 쓸줄을 모르는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지혜를 주면 뭐하나? 하늘이 성완종 사태라는 기회를 주면 뭐하나? 기껏 '두번째 특사'라는 '비격진천뢰'에 전략이 갈팡질팡 쓸줄을 몰라 묵사발이 나 버렸다.
선거가 진행되는 시점에 상대방 적진도 상황이 좋지 못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이었다. 긍정 평가는 30%대 중반에 머물렀고 부정 평가는 60%에 육박했다. 새누리당 지지율 역시 흔들렸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대 후반 지지율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었다. 정당의 지지율은 일종의 기초체력이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보다는 높았다.
박근혜정부 심판 전략이 효과적으로 먹힐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우위에 있어야 했다. 오히려 지역 선거인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인 2030세대는 청년 일자리, 보육 지원, 주거 안정을 더 원하지 않았을까? 2030세대들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내뿜는 불만은 ‘정쟁적 이슈’인 성완종 리스트 파문보다는 눈 앞에 놓인 문제 해결인 것이다. 우리 정당을 지지할, 우리 후보에게 투표할 유권자들이 원하는 지역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선제적 조치와 대응
새누리당의 선제적 조치와 대응은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 패배의 또다른 빌미가 되었다. 선거는 혼자만의 게임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는 전쟁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발생 이후 새누리당이 취한 조치는 5월 3일(한국 시각)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앞둔 메이웨더의 카운터블로(상대방의 공격을 역이용하는 기술)를 보는 듯했다. 재보선 4곳 중에서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은 인천 서·강화을 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전체적으로 불리한 선거 구도로 이해하고 재보궐 승리 전략 코드에 충실했다.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은 낮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싸늘하다. 이를 타개하는 효과적인 전략은 광역단체장급(또는 국회의원 경력)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다. 한편 지역 선거인 점을 고려하여 철저하게 지역의 민원과 공약 요청 사항에 충실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인천 서·강화을에 광역단체장이었던 안상수 전 시장을 공천했다. 서울 관악을에는 그 지역 선거에 이미 출마한 적이 있는 후보를, 성남 중원에는 그 지역 국회의원을 두 차례나 역임한 후보를 내세웠다. 문재인은 "용병술"에서도 졌다. 자신도 모르는 장수가 어찌 '용병술'을 제대로 알겠는가?
특히 경기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재보선을 경험하고 당선된 인물이었다.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라는 선거 슬로건은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2030 여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전략이었다. 얼마만큼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하지 않는 것보단 더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보다 더 결정적인 선제적 조치는 총리 사퇴를 요구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한 일이다.
김무성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선거에 연결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대통령이 순방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전 총리는 사퇴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피로로 좋지 못한 건강에도 유감 표명을 서둘러 대독시켰다. 박 대통령의 국정 메시지와 관련 선거에 대한 영향을 논하지만 재보궐 선거의 유권자 특성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힘들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은 선거와 관련된 사소한 부정적 이슈도 차단시켰다. 손자병법에서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고 했다. 재보선의 승리 전략 코드를 야당이 아닌 새누리당이 역으로 구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에서 이기는 승리 전략 코드가 없었던 것일까, 있는데 굳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일까. 있어도 알아도 친노비선들이 싫었던 것이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아버지 부시)은 사담 후세인과의 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 아칸소의 풋내기 빌 클린턴과 겨룬 1992년 대선 전쟁에서는 실패했다. 선거는 선거로 이해해야 한다. 선거의 귀재 딕 모리스의 도움을 받아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춘 클린턴과 달리 전쟁 승리에 도취되어 ‘걸프 전쟁’ 승리가 모든 것을 만들어주리라는 부시의 생각이 패착의 시작이었다. 문재인도 '성완종 사태'로 승리가 올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것도 패착의 요인중 하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더 결정적인 것은 선거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유불리가 작동하지 않은 점이다. 오히려 여야를 막론하고, 현 정부와 전 정부를 가리지 않고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 문 대표는 ‘정권 심판’을 외쳤지만 국민들은 정치권 전반의 ‘근본적 개혁’으로 이해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여당 정치인들이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이 사실일 것이라는 의견이 84%로 압도적이었다. 한편 성 전 회장이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는 응답 역시 82%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정적인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 여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금품을 수수하고 제공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78%로 일치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하고 있지 않았다. 특히 성 전 회장의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의 특별사면이 노무현정부에서 단행된 것으로 알려지며 여론은 급반전했다. 성완종 리스트의 칼끝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를 향해 있었다.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복장(福將), 천장(天將)
정치권의 각당에는 초선이 아니라 3,4선 이상의 고수들이 무척 많다. 안철수와 문재인이 이제 4성장군에서 이등병으로 하루아침에 전락한 것은 하나같이 교만한 자기착각들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소위 “야권연합”으로 이등병들이 지휘봉을 잡으나 영관급이나 장군이 지휘봉을 잡아도 상관없을 듯 보인다. 왜? 대선은 엄청난 연합조직이 떠받들기 때문이고 그것은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도 권력의 마약이 마취시킨다. 그러나 재보선은 다르다. 큰 선거도 아니고 지역 미니 선거이기에 철저히 자기실력과 정치비젼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점점더 국민정치의식과 수준도 높아져 큰 선거도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절충해 가면서 발전해 갈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데 적을 알기는커녕, 자신도 몰랐던 것” 이것은 전에도 그렇지만 장군의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이등병, 졸장 문재인의 민낯을 그대로 들어냈다. 얼마나 무능력했으면 ‘성완종 사태’로 진정 질래야 질수 없는 선거를 참패해야 할까? 입이 열이라도 할말이 없는 것이다. 문재인은 필마단기로 적진에 뛰어들 용기가 있는 장군, 장수들 중에서 가장 하수(下手)인 용장(勇將)수준에도 못미쳤다. 그나마 장군은 계속 하고싶어 “국민에게 죄송하게 졌지만 박근혜 실세들과 계속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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