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우리아이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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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5-05 08:03 조회1,789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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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거운 어린이날, 가정에 어린이가 있는 부모들과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 물론, 부모의 바람과 사정, 자신만의 아이를 위해 부모가 특별히 특정 선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부모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 입장에서 어떤 장난감들이 인기가 있는지 시장을 토대로 알아 보았다. 올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아이들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를 끈 장난감은 단연 일본산 '요괴워치'였다. 원활하지 않은 공급에도 불구, 요괴워치는 최근 수년간 장난감 시장을 지배해온 '전통 강자' 파워레인저·또봇 등을 가볍게 따돌렸다. 3일 롯데마트에 의하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단일품목별 완구 판매 순위(매출액 기준)를 집계한 결과, 1위와 2위를 모두 '요괴워치'(1위 요괴워치 스페셜·2위 DX 요괴워치)가 차지했다고 한다.
요괴워치
요괴워치는 같은 이름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완구(반다이 제작)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품귀 사태로 화제가 됐다.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장난감은 국산 애니매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변신·합체로봇 완구 '헬로카봇 펜타스톰'이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헬로카봇 펜타스톰은 관련 애니매이션 방영과 뮤지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2월 완구 시장 '왕좌'에 올랐으나 3월부터 요괴워치에 자리를 내준 뒤 최대 대목인 어린이날을 앞두고 결국 3위까지 밀려났다.
'헬로카봇 펜타스톰' 5단합체 로봇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품절 사태'의 주인공이었던 일본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5위(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10위(다이노포스 가브리볼버)에 이름을 올리며 겨우 체면을 차렸다. 더 앞서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국산 변신·합체 로봇 '또봇'의 경우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현재 공중파가 방영하는 국산 애니매이션 '터닝메카드' 관련 장난감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드와 만나면 로봇으로 변신하는 미니카 '터닝메카드' 시리즈는 매출 기준으로 최근 2주일동안 4위(터닝메카드 LX스페셜 세트)·6위(터닝메카드 피닉스)·8위(터닝메카드 슈마)·9위(터밍메카드 타나토스)를 휩쓸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완구시장에서 지난해 또봇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올해 초 헬로카봇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1, 2위를 다퉜다면 지난 2월 이후로는 국내 채널에서 관련 애니매이션이 방영되면서 요괴워치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4년 A군의 선물 변천사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A군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다. A군의 부모는 모두 국립S대 출신인데 A군의 선물 내력은 좀 독특하다. 유아기(3-4살)때는 아빠가 '영국산 철제기차'를 샀는데 이것은 실제 기차처럼 매우 정교하며 실제 철로위를 움직인다.
마치 아빠가 어릴때 가지지 못했던 꿈을 아이를 통해 실현시켰다. 좀 커서 유치원때는 엄마가 아이 원하는데로 철제 중국산 헬리콥터보다 실제 날아다니는 RC미니 헬리콥터 , 할머니가 무선조종 은빛 포르쉬 자동차를 사 주었다.
A군의 부모는 조기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A군은 매우 공부를 잘한다. 국어,영어,수학은 늘 만점이며 학교에서는 늘 전교 최상위권에 있다. 재작년 영어는 도봉구 전체 영어경시대회에서 2등을 했고 몸이 좀 뚱뚱해 사교육이라고는 '태권도'만 좀 했다. A군은 외갓집에 놀러오면 늘 기자인 외삼촌과 함께 미국 야후 인터넷 서핑을 한다. 외삼촌과 함께 인터넷 장난감 서핑을 하며 신기한 외산 장난감들을 보며 의지를 불태웠고 도무지 궁금해서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A군의 외삼촌은 어느날 A군이 공부를 잘해 큰맘먹고 대망의 '무선조종 에이브람스 탱크'를 선물했는데 그날 동네에서는 난리가 났다.
A군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삼촌이 A군이 원하는 것을 사주지 않으면 '직무유기'다. RC에이브람스의 가격은 16만원, 외삼촌의 그달 계정은 매우 힘겨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둘도없는 조카가 원하는데 돈이 아까우랴! 이후,A군은 스스로 해외 인터넷을 늘 서핑한다. 그러더니 '스위덴산 레고 시리즈'에 꽂혔다. 이 장난감은 A군의 부모가 매우 버거울 정도로 비싸다. 그러나 A군의 어른친구이자 엄마는 자잘하니 문방구의 장난감들보다 A군에게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다. 결국 A군은 인내와 참음을 배우며 스스로 저축해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스웨덴산 레고'를 손에 넣었다.
A군은 학교 축구대장이기도 하다. 삼촌과 몸무게를 5kg빼기로 약속한 A군은 올해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RC조종 F-16전투기다. RC조종 F-16은 독일산인데 매우 비싸다. 우리돈으로 200만원 정도다. 이것을 사려면 A군은 약속대로 몸무게를 빼야하고 자신 스스로 한달 용돈을 아무것도 쓰지않고 꼬박 1년이상을 일정액수 저축해야 한다. 그러면 엄마,아빠,외삼촌,이모부들, 할머니 전가족이 모두 합쳐 A군에게 사줄수 있다. 작년, 할머니 생신날 전 가족이 다모인 자리에서 A군이 약속했는데 A군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엄마로부터 삼촌에게 전화가 왔다. 컴 동영상으로 F16뿐만 아니라 무선조종 항공기들을 하도 보아서 싫증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형 제트엔진까지 손수 그렸고 요즈음은 RC잠수함의 엔진룸과 회로에 왜 잠수시 물이새지 않는지, 부력이 무엇인지 한참 연구중이시다. 이유는 RC잠수함이 캐나다산인데 RC F16만큼이나 비싸서 문방구의 조립 플라모델 U보우트로 자신만의 U보우트 무선조정 잠수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하도 동영상으로 보아서 그깟 독일제 F-16은 이제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보다 '수학 만화책과 사상고전 만화책 전집'을 사달라는 것이다. 삼촌은 기도했다. "아이구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삼촌은 대충 알고 있다. "저녀석이 성공할까? 실패할까?"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보통아이들의 문방구 국산 프라모델로 제자신의 RC잠수함을 만들어 성공하면 기적인데 과연 그럴수 있을까? 실패해도 괜찮다고 삼촌은 스스로 다짐했다. 스스로의 노력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쁘지 않는가? "실패하면 어떠냐? 까짓것 힘들어도 전가족, 친척이 더 땀흘리고 힘을합쳐 캐나다산 RC잠수함을 사면되지 !"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각자 다르다. 시장이 말하는 것 보다 자신의 아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와 어른들은 생각해 보고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너무 고가, 선물도 빈익빈 부익부, 사회적으로 문제 주부 김모(39·여)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고가의 장난감을 원해서 고민이다. 김씨는 "아들이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어벤져스의 아이언맨 캐릭터에 푹 빠졌다"며 "아들 성화에 못이겨 백화점을 찾았지만 장난감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아들이 학교 친구들과 못 어울릴까봐 우려되지만 이번달 생활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최모(31)씨는 소문난 딸 바보다.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겨울왕국의 엘사 인형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하나 뿐인 딸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고 웃었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어린이날 선물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경제적 소득 수준에 따라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심정은 각기 달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벤져스2 개봉과 어린이날을 맞아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에서 동심잡기 마케팅에 열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까지 본점 영플라자에서 '어벤져스'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 어벤져스 캐릭터 피규어·인형·내의·마스크 등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G마켓은 국내에 단 1개뿐인 3m 높이의 초대형 '헐크버스터-아이언맨' 피규어를 3480만원에 예약 판매했다. 이보다 작은 55㎝짜리 피규어도 가격이 무려 145만원에 달했지만 꾸준히 판매됐다. 사실 이 같은 고가의 피규어는 '키덜트(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를 겨냥한 상품에 가깝다. 하지만 소위 '있는 집 자식'들은 어린이날 선물로 이러한 고가의 장난감(?)을 받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100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들도 어린이날 선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려고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고 귀뜸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부모들에게 비싼 장난감은 그림의 떡이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자녀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한 아이는 엄마의 손목을 잡아끌며 장난감 코너로 향했다. 보통 아이들처럼 들뜬 표정으로 어린이날 선물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장난감을 사주지 못했다. 토라진 아이의 원망어린 눈빛을 애써 외면하고 돌아서는 모습에서 애잔함이 묻어났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는 "어느샌가 어린이날은 부모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날이 돼 버렸다"며 "조만간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부자들만을 위한 고급스러운 기념일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울러 "기업들이 어린이날 특수를 이용해 마케팅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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