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내유보금 1년새 38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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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23 06:08 조회1,42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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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규모가 최근 1년 사이에 4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1·2위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사내유보금에 대한 정부의 과세방침에도 이처럼 대기업들이 크게 늘린 것은 세계적인 경기악화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CEO스코어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2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별회계 기준 올해 1분기 말 이들 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1년 전보다 38조2378억원(5.7%) 늘어난 710조3002억원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분기 말 현재 503조9378억원으로 1년 새 38조6067억원(8.3%)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이들 5대 그룹을 빼면 사내유보금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으로 계산된다. 현금 외에도 공장과 설비를 비롯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이 포함돼 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현대차를 비롯한 21개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증가했다. 삼성은 1분기 말 232조6479억원으로 1년 새 17조9310억원(8.4%)이 늘어 30대 그룹 중 증가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가 12조4964억원(12.4%) 증가한 113조3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두 그룹의 증가액만 합쳐도 30조4274억원에 달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9.6%나 된다. SK는 70조382억원으로 4조9184억원(7.5%), LG는 43조5910억원으로 1조9660억원(4.7%) 늘었다.
대기업이 늘어난 사내유보금을 적극적으로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그런데 정작 대기업들은 실제 상황을 몰라서 그런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일정 부분을 가계와 사회로 환원시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현금성 자산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사내유보금에는 공장이나 기계 설비 같은 재투자 부분도 포함되기 때문에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전경련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분기 187조55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73조9980억 원으로 7.2%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유보금의 규모나 성격을 둘러싼 논쟁보다, 실제 고용증진과 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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