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환율 직격탄' 영업이익 6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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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작성일15-07-29 21:50 조회1,50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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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TV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냈고 스마트폰 역시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대폭 떨어졌다. 가전부문이 그나마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고 향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신 모델을 동시에 내세워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폰 영업이익도 추락, 가전만 돈 벌어
스마트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729억원에서 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시장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판매량은 호조를 보였다. 2분기 1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이중 전략 스마트폰 G4를 포함한 LTE스마트폰 판매량이 81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이자 최초로 800만대를 돌파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아이폰 6의 휴대폰 사이즈가 커지면서 안드로이드 시장을 잠식한 영향이 컸고, 그런 상태에서 (G4가)꼭 부진했냐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선 크게 부진하진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상 유일하게 돈을 번건 가전부분이었다. H&A(홈 어플리케이션&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4853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보다 매출액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5%로 뛰어 근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후 영향으로 국내 에어컨 판매가 부진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인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여전히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4508억원으로 1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적자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의 선행 R&D(연구개발) 투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은 "현재 주력제품은 카 인포테인먼트고 성장기반은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신제품 중 대표적인 것은 전기차 부품인데,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3분기 나아질까?…프리미엄 시장선도 제품으로 승부"
LG전자는 3분기 차별화된 제품으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경쟁이 심한 휴대폰 시장에서는 전략 스마트폰 G4 패밀리 라인업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로 맞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에서는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거래선과 사업협력 강화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한편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LG전자는 최근 급격한 주가하락에 대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통화 환율이나 경제상황이 좋은 미국에서는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실적악화, 영업이익률 1%대 추락…TV 대규모 적자
LG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매출액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60% 각각 감소했다. 직전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0.5%,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시장에서 당초 예상한 매출액 15조1000억원대, 영업이익 3400억원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시장수요 침체,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2%에서 1.75%로 떨어졌다. 3~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8%로 수익성이 나빠졌고, 올 1분기 2%대로 올라섰지만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고, 전분기와는 유사한 수준"이라며 "TV 사업본부의 경우 신흥시장 부진, 유럽시장 위축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경우 G4 출시로 ASP(순매출단가)가 상승했지만 중저가 휴대폰의 경쟁심화와 내수 수요 위축,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TV를 생산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매출액 3조9348억원으로 추락하며 4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분기보다 11%, 작년 2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적자폭도 1분기 62억원에서 2분기 827억원으로 확대되며 발목을 잡았다. 권봉석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은 "TV 사업부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도 어느 정도 안정화 되고 있다고 보고, 루블화 같은 경우 1분기 대비 좀 나아졌고, 다른 통화도 비슷한 추세여서 3, 4분기에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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