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톈진, 비온 뒤 독성 시안화나트륨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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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8-18 19:26 조회1,529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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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로 114명이 숨지고 70명이 실종된 중국 톈진항 사고현장에 18일 비가 내리면서 독극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톈진항 창고에 보관됐던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유출된 사실이 공식확인된 가운데 사고후 처음으로 비가 내리면서 현장 주변 광범위한 지역에서 2차 오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시안화나트륨은 물과 반응하면 독가스를 뿜는 맹독성 물질이다.
당국은 톈진의 공기와 지하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이후 거리에 하얀색 부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세차를 할 때 차량에 흰색 가루가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차이신 역시 폭발사고 이후 길거리에 하얀색 거품이 다량으로 발견됐으며 입술 등 얼굴에 따가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오 징링 톈진환경보호국 수석엔지니어는 전날 사고 현장 인근지역에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40곳 중 8곳에서 시안화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8곳은 모두 폭발지점에서 반경 3㎞ 대피영역 내부에 위치하며 측정치 중 시안화나트륨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기준치의 28.4배가량으로 확인됐다. 바오 수석엔지니어는 기준치를 초과한 8곳 외에도 21곳에서 추가적으로 시안화나트륨이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중국당국은 독극물 확산을 막기 위해 폭발현장을 중심으로 10만㎢ 지역에 모래·흙으로 둑을 만들었다. 바오 수석엔지니어는 "향후 이틀간 비가 예보돼 오염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만약 기준치를 넘어서는 오염이 감지되면 즉각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톈진항 인근에서 비가 내리면 화학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화학물질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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