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안보 우클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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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7-20 21:53 조회1,119회 댓글0건본문
더민주, 안보 우클릭 행보
더민주가 왠일인가? 사드(THHAD) 배치논란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의 ‘안보 우클릭’ 행보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예전같았으면 사드 같은 민감한 안보 이슈가 터지면 대응 전략을 놓고 당내 강온 노선 투쟁이 치열하게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 전체가 찬반 입장을 정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비교적 ‘질서 정연’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더민주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사드배치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도 사드 배치의 *군사적 실효성 *주변국과의 갈등 관리 *국론 분열 문제 *경제적 피해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을 뿐 사드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이나 미군기지 평택이전 등 과거 비슷한 유형의 사안이 제기됐을 때 원내 투쟁도 모자라 현지 주민이나 대책위원회와 결합해 장외투쟁에 나섰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신중 모드’다.
더민주의 이 같은 기조는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중도층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야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안보불안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우리의 최고 목표는 집권이고, 당연히 내년 대선에 포인트가 잡혀 있다. 그걸 부정하지 않는다”며 “선명한 이념정당이고 소수정당이라면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린 적극적 지지자뿐 아니라 반대와 중도에 있는 분들까지 설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사드 배치 결정 초반만 해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신중론과 주류 의원들의 반대론이 충돌하며 격렬한 이념 논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상호 원내대표가 큰 틀에서 김 대표의 신중론 기조를 택하되, 사드 반대파 의원들의 목소리도 별도의 대책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렴하며 큰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의원은 20일 기자들에게 당의 사드 대응에 대해 “이 정도면 잘 버티고 있지 않느냐”고 자평했다.
그러나 사드 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신중한 접근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산토끼(중도층)를 잡으려다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를 놓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8일 공개한 조사결과(11∼15일·전화면접·2526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사드 반대 당론을 채택한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15.9%를 기록한 반면 더민주는 1.4%포인트 하락한 26.3%를 나타냈다. 유력 당권주자인 송영길, 추미애 의원 등이 사드 반대를 부르짖고 있는 점도 변수다. 8·27 전당대회를 통해 보수적인 김 대표가 물러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사드를 비롯한 안보 문제에 대한 입장이 또 한번 궤도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추적사건25시 취재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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