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로 가는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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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11-15 17:49 조회1,295회 댓글0건본문
침몰 세월호로 가는 새누리
이정현 "지지율 합쳐서 10%도 안되는 대선주자들, 당에 먹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막나가는지 15일 여권 잠재 대선주자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면담과 잇달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주자는 우리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네 사람을 한 명씩 거명하며 "여론조사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이정현이 사퇴하라고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더라"며 "이정현이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이제는 대한민국과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것도 없다"며 "이정현은 사퇴하면 다른 사람을 대체라도 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라면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서울시장 자리를 상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던지는 바람에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고 나서 새누리당이 어떤 위치가 됐느냐"며 "무책임하게 쉽게 던지는 것이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제안·취소를 거론, "앞으로 대통령과 3당 대표 간 영수회담, 3당 대표 회담 등이 빨리 진행돼서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이 성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해도 제1야당이 국민 앞에서 한 대통령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한 것은 신뢰의 문제"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신뢰가 깨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이 자신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그런 말은 공당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누리당 당원 28만명이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에 대해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해서 인정하고 말고 하는 권한을 그쪽에서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가볍게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의 대표에 대해 인정하고 안 하고 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며 "우리는 그쪽 당의 대선주자에 대해 '자격없다', '후보로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새누리당 지지자는 “당대표가 저런 말을 하는데 이제 막가자는 것이냐? 이대표의 말은 다 맞는데 한마디로 할말도 아니고 말의 힘도 제로다. 이제 당의 운명이 다되어가나 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 당직자들 줄줄이 사직
한편, 이렇게 이정현 지도부 사퇴 압박 속에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상휘 당대변인도 15일 사퇴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작금의 사태는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느껴지게 한다"며 사퇴했다. 나경원(인재영입위원장) 김현아 (대변인) 의원을 비롯 오신환(홍보기획본부장) 김종석(여의도연구원장) 의원 역시 앞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자리를 내놓았다.
이 대변인은 "첫 원외 출신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자 했지만 작금의 사태는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것조차 부끄럽다'면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계파가 아닌 국민과 당원 여러분을 생각하고 행동하려 결단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나,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께 재신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선 때 박근혜 홍보한 점 죄송"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국민 앞에 '왜 박근혜여야 하는지'를 홍보했고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했다"면서 사죄의 뜻을 피력하게 되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구테크노파크를 방문, 지역 기자들에게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이런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저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면서 "사전에 왜 알지 못했느냐에 대해 할 말이 없고 새누리당 지도부에 있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당할 경우의 국정 공백 등에 대해 "하야해서 바로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체제 없이 당선자가 바로 대통령 취임해서 국정 운영하는 것이 안정적일지 그나마 탄핵으로 시간을 버는 것이 더 좋으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점에 가장 억울한 사람은 대통령 아니겠냐"면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만, 사실보다 너무 과하게 되고 있는 데 대한 억울한 심정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변명의 시간도 주어야 한다"면서 "탄핵 절차 진행 과정에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합의에 의해 정권이 이양되는 것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분당 논의 등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가 뭔가 기피하고 숨기려 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현 지도부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왕과 신하 같은 군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기가 모셔왔던 왕에 대한 맹목적 충성 차원에서 사태를 바라보면 사태를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 대통령 회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야권에서 특검,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고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도록 했는데 대통령이 다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이면 그때 가서 또 딴 이야기 하고 자신들이 주장한 것을 거둬들이는 일이 연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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