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인명진 밀약' 폭로…새누리, 인적청산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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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1-04 20:44 조회1,260회 댓글0건본문
서청원,'인명진 밀약' 폭로…새누리, 인적청산 파열음
새누리당은 풍지박살 난파선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 인적청산을 주도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협상'을 폭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서 의원은 4일 국회에서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인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대선이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복당 후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면서 "이에 저는 '지난번에 한 석이 부족해서 안됐는데 인 목사가 무슨 힘으로 하겠느냐'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한 뒤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위장 탈당' 의혹도 제기했다.
인 위원장이 서 의원을 겨냥해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지 하루 만에 나온 반격이다. 이에 따라 인 위원장이 자진 탈당의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6일이 지나면 새누리당은 지난해 말 분당 사태에 이어 다시 한 번 쪼개지는 '핵분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없고, 스스로 탈당을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존경받는 8선 의원이면 국회의장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 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도 "제가 아는 한 하늘 아래 그런 약속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친박 핵심조차 인 위원장 중심으로 가야겠다고 하는데 서 의원의 말씀은 이해가 잘 안간다"고 말했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탈당 선언
서 의원의 탈당 거부 속에도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이 이날 탈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인적청산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비박(비박근혜)계가 떨어져 나가 만든 신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절박함 속에서 초선과 원외당협위원장이 힘을 보태고 일부 중진의원들도 암묵적인 동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서 의원의 탈당은 정해진 시나리오로서 극적 반전이 나오기 힘들다"면서 "어쩌면 차기 총선 불출마나 정계 은퇴 선언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인 위원장은 당내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친박계 핵심의 자진 탈당이 없을 경우 위원장직 사퇴라는 압박 카드도 준비 중이다. 8일로 예고한 기자회견이 D-Day다. 반면,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핵심은 인 위원장이 물러날 테면 물러나라는 식으로 여전히 강경하다. 한 재선의원은 "인 위원장을 용인한 것은 분열됐던 당을 화합하라는 것이지 지금처럼 갈가리 찢어놓으라고 한 게 아니다"라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인 위원장이 물러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핵심 가운데 강경파 인사들은 인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넘어 비대위 구성 자체를 저지함으로써 와해시키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추천할 경우 이를 추인할 상임전국위원회 구성 멤버가 대부분 친박계 핵심에 줄이 닿아 있다는 점을 활용한 구상이다. 실제 상임전국위를 구성하는 도당위원장이나 시·도의회 대표의원, 청년·여성위원 등이 상당 부분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출된 사람들이어서 인적청산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 위원장의 추인이 이뤄졌던 전국위원회도 친박계 핵심의 협력 없이는 소집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현재 국민 나침반을 잃은채 난파, 포류하고 있으며 침몰직전이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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