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기장 공개, 박연차 의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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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1-23 19:43 조회1,023회 댓글0건본문
반기문, 일기장 공개, 박연차 의혹 반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는 등 적극 반박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23만불 사건 의혹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해당 의혹을 보도한 시사저널의 기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이 공개한 반 전 총장 일기장에 따르면 2005년 5월4일 일기에서 반 전 총장은 전날 진행됐던 베트남 공관 만찬 얘기를 하며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2005년 5월3일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쯤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박 전 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20만 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베트남 장관이 만찬을 주최했다. 손님 중 부산에서 사업하면서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근무하는 사업가인 (박연차) 회장을 초청했는데 대통령 후원자라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고 힐난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데도 공식적인 만찬에서 폭탄주를 돌리라고 강권하고 또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렸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돌아다니니 대통령의 큰 누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같이 참석한 사람들도 대통령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가만히 있었는데 그들도 상당히 불쾌했을 것이 틀림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들은 바에 의하면 반 전 총장은 이 일기장을 상당히 오랫동안 거의 매일 쓰신 걸로 안다"며 "반 전 총장 말에 의하면 이 사람을 이때 처음 봤다는 것이다. 처음 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공개하기 상당히 곤혹스럽다. 표현도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 나쁠 표현"이라며 "어떻게 그날 20만불을 준 사람한테 이 일기를 쓰면서 이렇게 혹평을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의 상식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뇌물사건을 수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사람과의 친분관계"라며 "믿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돈을 받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반 전 총장, 당시 장관은 일기장에 이름도 제대로 못 쓸 정도로 그 사람을, 인생에서 처음 본 사람을, 그 이후에도 전화나 특별한 만남이 없던 걸로 반 전 총장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과 박 전 회장과의) 친분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야 맞다"며 "그 이후 여러 사람 모임에서 만날 순 있어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또 베트남 공관 만찬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반 전 총장이 만찬 시간에 임박하게 도착했으며, 박 전 회장은 만찬장에 늦게 도착해 돈을 전달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혹 제기 장소가 공개된 곳이라는 점, 대가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들어 반 전 총장은 '죄가 없다'고 피력했다. 박 전 의원은 "(시사저널에 대한) 법적 대응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종적 결심은 반 전 총장이 하실 것"이라며 "명예훼손 이런 것은 당연하다. 금명간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법 앞에 평등하기 때문에 한국법과 미국법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 부분은 더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추적사건25시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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