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VS 김진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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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3-26 15:19 조회988회 댓글0건본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VS 김진태 설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김진태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는 “개인의 위기이지 보수 전체의 위기는 아니다”라는 인식을 보였고 김진태·이인제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홍준표 후보는 26일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KBS TV토론회에서 “보수의 대표로 뽑았던 분이 대통령을 하면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탄핵하게 된 것”이라며 “그 분이 탄핵되면서 그 분의 위기이지, 보수전체의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에 의해 탄핵된 게 아니다. 헌재에서 사법 심판을 받고, '여론 심판'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시각은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의 시각은 아니다"면서 "주소를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인제 후보도 "홍 후보의 인식은 문제가 있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의회주의와 법치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혁명 구호가 난무해도 야당 의원들 누구 하나 비판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중심적 가치와 정체성이 흔들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혁신을 통해서 다시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용 후보는 "보수의 위기는 기득권의 집착 때문"이라며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과 국가 안보를 통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에 국민 대통합을 통해서 국가를 개조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또 다시 다른 주자들에게 집중 견제를 당했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과의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경우에 따라 국민의당까지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맹박 김진태 의원 등은 이에 부정적이다. 토론회 때마다 충돌했던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 극에 달했다. 홍 지사는 이날 KBS에서 열린 한국당 경선토론회에서 "시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연정, 연대해서 대선을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옛날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 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 지사는 "자기 색깔로 주장해서 지금 어떻게 대선을 치르겠나", "정치는 결과"라며 '단일화 필수론'을 강조했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선거연대는) 옛날에 하던 것이며 서로 이념이 다른 연대는 파괴력이 없다"며 "연대하면 잘못하다가 우리 한국당 당원들은 후보도 못내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밀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반발했다. 홍 지사가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응수하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천하공당의 일을 나 혼자에게 맡기라고 하는건 잘못된 태도"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우파 지지 민심을 먼저 우리당으로 집결시키는 게 과제"라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당에 기웃거리고 손을 내밀어서야 되겠느냐. 홍 지사가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비판 발언을 내놓으며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진태 의원은 "그 분(문 전 대표) 자체가 적폐"라며 "우리나라를 이렇게 좌경화 시킨 게 적폐인데, 누가 누굴 상대로 얘기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도 "문 전 대표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한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대상이라고 한다"며 "노무현 정권은 뇌물로 출발해서 뇌물로 끝난 정권이다. 자기들 적폐가 훨씬 컸다"고 힘을 실었다. 김 지사 역시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고, 이 전 최고위원도 "(적폐청산론은)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적대세력을 정해놓고 무너뜨리고 보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견제했다.
그러나 일부 맹렬 박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시민들은 이미 자유한국당에 대해 시선이 차갑다. 한 시민은 “오랜 지지자로써 홍지사의 말이 맞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시키면서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국가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진박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썩어 문들어진 문제를 가지고 좌우 이데올로기로 덧칠하고 있다. 그런다고 사실이 바뀌고 있는 구정물과 죄가 없어지나? 자유한국당이 계속 친박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공당으로써 그 생명이 다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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