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당 갈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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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27 12:11 조회1,76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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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黨靑)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우회적 사퇴 압박을 받은 유 원내대표는 26일 대통령을 향해 사과했지만 청와대 기류는 여전히 냉랭한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유 의원에게 '원내대표직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위 2015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인사말을 통해 새누리당 정책위원들과 동료의원들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다시 공개 사과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선 당·정·청(黨政靑) 정책조정협의회를 열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여당 원내대표, 경제·사회 부총리,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참석하는 이 회의체는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가 당의 요구를 수용해 만들었다. 최근에는 지난 5월 말 예정돼 있었지만 '국회법 개정안' 사태로 무기 연기되었었는데 여기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와의 '채널'을 계속 막아두겠다는 뜻으로 보여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조치로, 사실상 '함께 일할 상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며 "다만 실무선에서의 당·정·청 협의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청와대의 이날 분위기는 박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이 나왔던 전날보다 더 강경했다. 여당이 전날 대통령에게 반기(反旗)를 든 것이 청와대를 자극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여당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거부권 수용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청와대 관계자)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거부권은 수용했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여당이 청와대가 반대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대통령 뜻을 또다시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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