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위중한 상황에 여야는 난장판
페이지 정보
추적사건25시 작성일17-09-04 21:27 조회1,220회 댓글0건본문
여야의원들은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안보위기 대응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정작 동료의원들끼리는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참으로 가관인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거친 막말도 쏟아져나왔다.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 앞에서 방송장악 규탄, 대북정책 전면 전환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려다 이를 목 격하고, '페이스북 라이브' 진행을 위해 한국당 의원들의 시위 장면을 휴대폰 영상에 담았다. 그러자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앞으로 나와 자신의 피켓으로 손 의원의 휴대폰을 가렸고, 손 의원은 "한 대 때리실래요"라며 심 의원의 얼굴 앞으로 휴대폰을 내밀었다. 감정이 격해진 한국당 의원들은 손 의원을 향해 "꺼져라, 뭐 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일부 의원들은 손 의원이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에서 사드 전자파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노래를 불렀던 것을 거론하며 "사드 댄스 춰봐라. 빨갱이"라며 원색적으로 야유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 간 막말 고성 공방도 이어졌다. 하 의원은 피켓 시위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아니 안보정당이 뭐하는 거야. 지금 북한이 쳐들어올 판에"라며 "당신들이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 대한민국 안보만은 보수가 지켜야 할 것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야, 하태경. 이리로 와봐. 네가 어떻게 보수를 입에 올리고 지X이야. 이 나쁜 자식아"라며 하 의원을 비난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욕설을 동원해 "배신자, 쓰레기, 죽여버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원들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 의원들이 촬영을 제지하고 소리를 질러대 더 큰 뉴스가 됐다"라며 "민심을 알고 감각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피켓 시위는 취소했어야 했다. 눈치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회 본청 앞에서 피켓 시위하는 한국당 의원에게 호통을 쳤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저급한 욕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손 의원이 동료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휴대폰 영상을 촬영했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손 의원의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며 반성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