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지위 잃은 바른정당, 당 대표 유승민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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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11-13 18:28 조회1,191회 댓글0건본문
교섭단체 지위 잃은 바른정당, 당 대표 유승민 선출
제19대 대통령선거 바른정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복당파 의원들이 떠나가고 13일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유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에서 총 1만6450표를 득표해 56.6%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유 대표는 19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에서 끊임없이 '역할론'이 등장했으나 "백의종군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내 자유한국당 복당파 의원들이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마저 무산시키자 당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표 차로 당권을 거머쥐게 되었지만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우선 바른정당은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마저 잃게 돼 국고보조금 축소, 원내 영향력 상실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특히 11명의 잔류파 의원 중에서도 자유한국당으로 추가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이를 막아야 하는 것도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유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득하고 있고, 안정을 시킨 분도 있고 추가로 설득해야 하는 분도 있다"며 추가 탈당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유 대표는 추가 탈당을 막는 방안으로 중도보수 대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 지도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중도보수 대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란 한 마디로 자유한국당 내 일부 개혁보수 세력과 국민의당에서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중도보수 대통합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유 대표도 이날 "양쪽(한국당과 국민의당) 다 거부 반응이 있는 것 같다"며 중도보수 통합 논의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우선 한국당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은 탈당파 의원들과 비박계 의원들이지만 이미 역풍까지 맞아가며 한국당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다시 바른정당이 주도하는 중도보수 대통합에 호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들은 오히려 바른정당 내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 자신부터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안보와 지역주의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면 선거연대는 가능 하다"고 말한 바 있다. 차이 극복이 그리 쉬울 것 같지 않다는 뉴앙스가 담겨 있다. 국민의당 역시 한국당과의 통합까지 문을 열어 놓은 중도보수 대통합에 호응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통합포럼 국민의당 간사인 이언주 의원은 중도보수 대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현재 상황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 등이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태에서는 어려움이 많지 않겠냐는 걱정스런 얘기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야권이 극적인 타협을 통해 정계개편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적사건25시 정치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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