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친안파 VS 반안파 갈등’ 극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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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사건25시 작성일17-12-10 16:47 조회1,223회 댓글0건본문
국민의당, ‘친안파 VS 반안파 갈등’ 극한으로
국민의당 내 친안(친안철수)파와 반안(반안철수)파의 갈등이 10일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박주원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심장부인 호남을 찾은 10일 양측 지지자들이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특히 분란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양측의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사태가 쉽사리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의 호남 방문 이틀째인 이날, 애초 텃밭 민심을 수습하고 당내를 정비하겠다는 지도부의 구상과는 달리 국민의당 내부는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첫 행사인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부터 군중들 사이에서는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간신배 박지원은 물러나라" 등 서로를 겨냥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안 대표의 지지자로 알려진 한 여성은 통합 문제를 놓고 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에게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오후 조선대에서 열린 안 대표의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양측의 충돌은 이어졌다. 안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 사수를 위한 당원연대'는 행사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도부의 전면적 총사퇴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 대표와 권력을 좇는 불나방 같은 몇 분만 나가주면 국민의당은 살아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탈당을 한 뒤 당 밖에서 추진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안빠(안 대표 지지자)들이 (안철수 대표를) 오냐오냐, 후레자식 만들었다', '국민의당이 네 개인회사냐, 갑철수는 안랩으로 돌아가라' 등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기로 했다.반면 안 대표 지지 당원들은 '호남 맏사위 안철수, 광주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응수했으며, 안 대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찢으려는 과정에서 양측이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토론회에서는 통합론을 둘러싼 양측의 인식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바른정당이 반(反) 자유한국당 노선을 택하면 그 정도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통합론을 고수했다. 이에 패널로 참석한 조정관 전남대 정외과 교수는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호남 의원들 중 적어도 2명 정도는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 하더라. 은퇴하겠다는 분 5명만 나오면 통합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반대로 광주 경실련 김동헌 사무처장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 의원들의 바짓가랑이를 잡아야 할 상황인데, 왜 국민의당이 합치자고 하는 거냐"라며 "지금 통합을 하자고 떼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호남 방문에 대한 평가 역시 양측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론에 대한 호남의 바닥 민심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전날 당원 간담회에서는 전당대회·전당원투표 등을 실시해 통합론에 대한 입장을 빨리 정리하자는 얘기도 나왔다"며 "지도부를 무작정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호남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호남의 통합 반대 여론은 확고하다. 이번 안 대표의 방문으로 통합론에 대한 반감만 더 커졌다"며 "박지원 의원이 계란을 맞은 일 등을 앞세워 여론을 호도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평화개혁연대' 역시 내주 광주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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