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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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9-02 23:31 조회1,680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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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ㆍ교육ㆍ금융 개혁과 함게 재벌 개혁을 거론하며 ‘개혁적 보수’ 이미지 형성에 나섰다. 김 대표는 노동과 교육 개혁 부문에서는 보수색을 드러냈지만 금융 부문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으며 특히 재벌개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의 길로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내세웠다.
이날 김 대표의 연설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재벌 개혁’ 부분이다. 김 대표는 “4대 개혁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면서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적으로 또는 편법적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발언은 또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으로 비등해진 재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단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라며 반기업정서와는 분명한 선긋기를 시도했지만 야당의 전유물처럼 간주돼 온 재벌개혁을 김 대표가 직접 언급한 것은 ‘부자정당’, ‘재벌비호 정당’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4대 개혁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재벌개혁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노동계의 희생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한편 연설 전반적으로는 김 대푠는 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호흡을 맞췄다. 노동 개혁을 중심으로 한 4대 개혁을 강조했고 경제활성화법안의 처리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다. 또 교육감 직선제 폐지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의지를 피력하는 등 분명한 국가관과 역사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대북ㆍ외교정책에서도 차기 주자로서 면모를 보였다. 김 대표는 대북 정책과 과련 “‘안보의 벽은 높게, 대화의 벽은 낮게’라는 대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준비 없는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통일 재원 마련을 공론화하자고 제안했다.
외교에 있어서는 “국제적 안목을 갖고 엄중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변국과의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주도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정자론’을 제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밤늦게까지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김영우ㆍ이장우·신의진 등 대변인단과 함께 연설 원고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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