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청와대 충돌, 해법가지만 갈등은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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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0-03 08:58 조회1,626회 댓글0건본문
김무성 청와대 충돌, 해법가지만 갈등은 잠복
박대통령의 의중-"공천, 정치개혁 차원 투명하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일부 참모들에게 총선 공천제도와 관련해 '공천은 정치개혁 및 공천개혁 차원에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현역 의원에게 80% 이상 유리한 것으로 기득권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총선공천도 정치제도를 개혁한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도는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정치 신인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공천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날 모 언론에 "공천방식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선거에서는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승리할 수 있는 좋은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묻지 마 공천'을 하면 안 된다"면서 "정치가 선진화하려면 인물개혁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유능한 정치 엘리트를 영입하고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무성-“전략공천 용납못해, 저질공방은 그만“
“국민공천제는 포기 못하고, 전략공천은 용납 못한다. 그러나 더 이상 저질 공방은 하지 말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통화에서 했다는 말이다. 김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2일 대화 내용을 이렇게 요약해서 전했다. 이 측근은 김 대표와 현 수석의 통화를 두고 “김 대표가 청와대에 또 꼬리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자 “그렇지 않다. 김 대표는 국민공천제를 고수하고 ‘무경선 낙점형’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두 가지 원칙을 청와대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김 대표는 현 수석과의 통화가 ‘청와대에 대한 사과’로 비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와 현 수석의 통화를 지켜봤다는 한 의원도 “김 대표는 ‘4대(노동·금융·교육·공공부문) 개혁 등 여권이 할 일이 태산인데 국민 앞에서 권력투쟁하는 꼴은 더 이상 보이지 말자’고 ‘신사협정’을 제안한 것”이라며 “서로 비판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지 말자는 것이었지, 꼬리를 내린 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공천룰 싸움은 지루한 게임이다. 김 대표가 장기전 모드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나는 이제 안심번호 공천 같은 기법이나 자잘한 공천룰에 대해선 일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 즉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원칙만은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측근들도 “다른 문제는 몰라도 국민공천제만큼은 김 대표가 절대로 청와대에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앞으로도 김 대표를 흔들기 위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겠지만 김 대표는 직접 대응하지 않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만 쥐고 장기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전날 가까운 의원 5~6명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선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청와대와 여당은 함께 가야 한다. 나는 이미 공천권을 내려놓았으므로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휴대전화엔 ‘강공’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언론은 김 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강공’을 조언하는 문자메시지였다. 유명 정치 컨설턴트 K씨는 이 문자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반납할지, 대통령과 일부 세력이 행사할지에 대한 초유의 민주주의 수호투쟁이 시작됐다. 그리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말 동안 정병국(의원)·원희룡(제주지사)·남경필(경기지사)이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발사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는 게 어떤지요”라고도 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이 보낸 장문의 메시지도 공개됐다. 헤럴드경제가 찍은 김 의원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지지하는 의원들의 뜻을 끝까지 지켜내겠다. 돌을 맞아도 지켜내겠다.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하면서 무겁게 움직이는 게 좋겠다” “대표님은 큰 명분만 얘기하시면 게임은 유리해질 것”이라는 조언이 담겨 있었다. 모두 청와대와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었다.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청와대도 새누리당도 모두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청와대도 기술적 처리가 그게 아니다. 김대표는 국민공천 공천 하는데 도대체 그 추상적인 국민은 누구인가? 실제로 문빠, 무대빠들뿐 아닌가? 휴대폰 프라이머리 검증되지 않아 문제 너무나 많다.
사라진 통진당 사태 때 민주주의 파괴행위 보지 못했나? 무대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렀다. 실수인가? 배신인가? 우리편이라 말은 안했는데 부친 때부터 너무 곱게자라 당대표 만들어 주었더니 눈에 보이는 게 없다. 너무 배부른 당신이다. 머리없이 몸 다내주는 질 선거를 왜하나? 당신상대가 대통령과 박빠들만 있나? 동지를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려? 썩은 영삼이에게서 배웠나? 당신상대 고향주민들도 있다. 시건방지게 대통령 빌미로 국민을 파노? 평생 귀족물만 들어 어디 국민을 가르칠라고 들어? 흐리멍텅 맹탕죽탕 질 선거 안보이나? K컨설턴트 어떤 개XX인가? 욕심부릴려거든 당 망치지 말고 문재인에게나 가라!”는 무언가 폭발한 듯한 실랄한 목소리도 있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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