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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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1-14 19:33 조회1,366회 댓글0건본문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76)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14일 전격 영입됐다. 문재인 대표는 '김종인 카드'를 통해 조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분당 사태로 비화된 당 내분을 돌파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거물급 영입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의 '안풍'을 잠재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경제민주화 화두를 전면에 내세워 총선에서 대여 전선을 선명히 하는 한편으로 합리적·개혁적 보수까지 끌어안는 중원 공략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로써 문 대표는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로 넘기며 사실상 '2선 후퇴'할 전망이다. 그는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실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김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인선문제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김종인 박사를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의원을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칭한 뒤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김 박사의 지혜와 경륜이 꼭 필요하다"며 "빠른시일내에 당내 동의를 진행한 뒤 김 박사를 중심으로 총선 필승을 하고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 총선 관리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단 김 전 의원 '원톱'으로 개문발차식으로 선대위 가동을 시킨 뒤 호남 출신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로 인선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가 출범하면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일상 당무만 담당하게 된다.
문 대표는 "공천 시스템 관장 자체를 선대위에 넘겨 대표가 일체 그 과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거취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여러번 '앞으로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당 대표 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으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그 실현을 위해 내려놓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호남 몫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천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문 대표는 천 의원과의 통합 문제를 물밑에서 추진해왔으며, 최근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사퇴하고 천 의원이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 중재안도 거론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 카드는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의 탈당을 전후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손자로, 김병로 선생의 고향은 전북 순창이다.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6공화국 시절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으며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했다.
지난 대선 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여당의 핵심 공약을 성안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준 사이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대위원장직 수락 배경 및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더민주내에서는 김 전 의원의 영입으로 안철수 신당에 빼앗기는 듯 했던 야권내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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